'안철수 쓰나미'의 파괴력은..정치권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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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견해도 갈려.."거품 아니다..압도적 1위 쉽게 안 무너져"
"인기투표 불과, 지금이 상한가..무소속 당선 쉽지 않아"
여야 정치권은 5일에도 10ㆍ26 재보선 정국을 강타한 `안철수 태풍'의 진로를 가늠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초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로 올라서자 `파죽지세'에 대한 실체 분석도 숨가쁘게 진행됐다.

정치권의 궁금증은 `안 원장의 파괴력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와 `그가 현실정치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두 가지로 모아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 외부에 있는 신선한 분들한테 국민이 관심을 갖고 점수를 주게 된다"며 "현재로서는 인기투표 정도로 봐야지, 꼭 지지율로 연결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의 고위 당직자도 "앞으로 본인의 언행이 검증 받으면 상황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지금이 안 교수의 상한가"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소장파 의원들은 위력적 신드롬이라는데 공감을 표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 아닌가. 하나의 현실적 흐름"이라고 했고, 김용태 의원은 "전혀 거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마어마한 지지율은 서울시민이 바라는 리얼리티"라고 평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수석전문위원은 "지지도상으로는 압도적 1위가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참신한 이미지 뿐 아니라 인품ㆍ인성까지 대중으로부터 높은 평판을 얻고 있고, 보선까지 남은 기간이 2개월이어서 상대적으로 정치공세에 짧게 노출된다는 점, 서울시장 선거는 총선과 달리 `1인선거'의 성격이 강한 점이 이유로 꼽혔다.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석패한 당시 무소속 박찬종 후보처럼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다수였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안 원장의 무소속 출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네티즌 질문에 "무소속으로 당선되기 쉽지 않죠"라고 답했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현실 정치의 벽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무소속 후보로는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안 원장도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여야 구도에서 제3후보로 정치적으로 생존이 가능한지는 봐야할 것 같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여야의 고정적 지지층이 뭉치게 되며 단순한 인기만 갖고 선거에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철수 쓰나미' 속에서도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안 원장의 등장이 중도층의 표를 가져가면서 보수는 이제 결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며 "한나라당은 주민투표를 지지했던 215만명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후보를 내야 한다. 우왕좌왕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복지ㆍ노동 분야의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당이 입장을 정리하고 당의 변화된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흔들리지 말고 민주당의 길을 가야 한다"며 범야권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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