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이쿠노구에 재일제주교민 건강케어 시설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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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법인 산보람, 1일 개관식...재일 3세대 중심으로 운영

"재일한국인 1세대들은 궂은 일, 좋은 일 가리지 않고, 고픈 배를 움켜잡고 절약하면서 살아왔지만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 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재일 3세대인 고경일 비영리법인 산보람 이사장이 지난 1일 일본 오사카 이쿠노구 코리아타운 인근에 문을 연 고령자보호시설 개관식에서 재일 1세대들을 위한 건강 보호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본에서 재일동포 밀도가 제일 많은 이쿠노구(區)에서 세 번째 고령자보호시설을 개관한 산보람은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케어 매니저(요양사)가 상주하면서 노인들의 건강 관리를 체크,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의료기관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반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실 직원과 케어매니저 등 60여 명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오사카에 거주하고 있는 재일제주도민 8만5000여 명 가운데 60~70%가 65세 노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노인돌봄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산보람은 제주교민들의 건강한 노후를 지켜줄 든든한 ‘울타리’다.

 

또한 산보람은 재일한국인 1세대를 민족적으로 케어하기 위해 재일 3세대 등이 주축이 된 단체로 재일한국인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제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제주인 1세대 3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귀포시 효돈동이 고향이라는 김신자 할머니(84)는 “젊었을 때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몸뚱이 하나에 의지해 살아왔는데 지금은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며 “후세들이 이런 노인들을 위해 건강관리를 해 준다고 하니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눈물을 훔쳤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재일제주도민들 덕분에 제주가 지금 잘 사는 섬이 됐다”며 “앞으로 재일제주도민들의 고향 방문행사도 매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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