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 발굴, 전시에 보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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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이경은
▲ 이경은씨.
일반 대중들에게 미술 작품을 소개해주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는 큐레이터 이경은씨는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언어구사력이 뛰어난 전문가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만큼 풍부한 이론만큼이나 작품을 분석하는 감각력 또한 뛰어나다.

기당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햇수로 꼭 10년을 채운 이씨는 올해 초 소암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 초 서귀포시가 “기당미술관을 미술관으로 등록시키기 위해서는 미술 전공자가 꼭 필요하다”며 지인을 통해 도움을 요청해 왔고, 이를 뿌리치지 못한게 오늘에 이르게 됐다.

학예사 자격증이 없던 당시만 해도 미술관 등록을 위해서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직원이 필요했다.

“당시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했죠. 고향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잠깐만 있을 계획이었는데 지금까지 왔네요.”

10년 몸담은 미술관을 떠나 낯 선 분야인 서예 쪽으로 자리를 옮긴만큼 그는 새로 배운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예도 큰 틀에서 예술의 한 분야라는데서 위안을 삼지만 한문을 많이 알아야 되고 서예의 흐름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만큼 출근 후 퇴근할때까지 그의 일과는 관련 논문을 찾고 작품을 보고 또 보는 과정의 반복이다.

그는 큐레이터를 영화감독에 비유했다.

“전시회 계획을 세우고 오프닝까지 총체적인 지휘를 하는 사람이 바로 큐레이터죠. 하나의 대작을 만드는 영화감독과 다를 게 없죠.”

-직업에 보람을 느낄때는?.
▲예술 분야에 대해 폭넓게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나 하나 관련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에다 여러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큐레이터라는 직업이었기에 가능했다.

-난해한 작품들도 많다. 작품을 효과적으로 잘 감상하는 방법 있나.
▲매 해 수많은 작가들이 배출되면서 수많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관심이 있는 특정 분야로 좁혀 작가 또는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작품은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면 안된다. 자신만의 느낌을 가져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듯이 작품에 대한 기호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 또는 작가를 선택, 자연스럽게 작품과 작가를 알아가다 보면 눈이 뜨인다.

-어떤게 좋은 작품인가.
▲작품을 놓고 객관적인 우열을 논하는 문제는 참 어렵고도 힘든 문제다. 오래 보다 보면 그림에서 풍기는 에너지가 있다. 이 에너지가 자신의 감정과 통할 때 전율이 온다. 그런 작품이 좋은 작품이 아닐까?

-대학 재학 중 제주도민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전업작가의 길을 포기한데 대한 후회는 없나?
▲전업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큐레이터로서의 보람과 매력도 놓칠 수 없다. 1년에 한 번 내지 두 번에 걸쳐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노력의 집결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일반인들이 전시회를 찾아 만족을 느끼는 모습을 볼 때의 매력은 큐레이터만이 가질 수 있다.

◇이경은은
1969년 제주 출생, 제주대 미술학과 졸업, 중앙대대 예술대학원 박물관미술학과 졸업, 제주도미술대전 대상 수상, 제주도립미술관 개관전 기획, 제주도립 기당미술관 큐레이터, (현)현중화 기념관 큐레이터.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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