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몸속 침(針)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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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협회 "노 전 대통령이 누가 침 놓았는지 밝혀야"
노태우 전 대통령의 흉부에서 침(針)이 발견된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의료계와 한의학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의 핵심은 6.5㎝ 길이의 침이 어떻게 해서 흉부에까지 들어갔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은 이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 "(노 전 대통령이) 4월초 침을 맞은 바 있고, 최근 흉통이 발생해 병원을 찾았다"면서 "이 침은 금속성으로 손잡이 부분 2㎝를 포함해 길이가 6.5㎝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 침이 어떤 경로로 폐에 들어갔는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침이 어떤 경로로 들어갔는지는 노 전 대통령 측에서 밝히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늘 보도자료를 낸 것은 침이 발견된 사실에 대해 한의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확인을 요청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의사협회는 침이 들어간 경위를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노 전 대통령이 가래를 뽑아내기 위해 튜브를 꼽은 상태에서 턱밑의 혈자리에 침을 놓다가 실수로 침이 튜브를 통해 들어갔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보통 한의원에서 침을 놓을 때는 이런 경우 튜브를 거즈로 덮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한의학계의 주장이다.

두 번째 가능성은 목젖을 지나 가슴으로 가는 부분에 있는 혈자리인 '천돌혈'에 침을 놓다가 침이 기도를 뚫고 들어갔을 가능성이다. 천돌혈은 보통 호흡곤란이 천식을 치료할 때 침을 놓는 자리다.

그러나 한의학계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 전 대통령에게서 발견된 침은 스프링 모양의 손잡이(침병)를 포함하고 있어 이 부분까지 피부를 뚫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의사협회는 회원들을 상대로 최근에 노 전 대통령에게 침을 놓은 회원이 있는지를 파악중이다.
또한, 노 전 대통령 측에도 누가 침을 놓았는지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일단 몸속에서 침이 발견된 만큼 회원이나 무면허 침구사를 막론하고 누가 침을 놓았는지를 꼭 밝혀내고 처벌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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