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환자 모습 그대로..간염 광고 '논란'
말기환자 모습 그대로..간염 광고 '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환우회 "환자들 절망할 것" VS 대한간학회 "인식개선에 도움"
"질병 공익광고 기준에 대한 논의 필요"
대한간학회가 B형간염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말기 간질환 환자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 TV광고를 제작.방영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8일 의료계와 환우회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방영을 시작한 문제의 TV광고는 B형간염 보유자가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간과하다 황달, 복수 등의 B형간염 합병증으로 악화하는 상황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또 정기검진과 치료를 통해 다시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환자들에게 정기검진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우선의 방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B형간염이 수직감염 등의 원인으로 악화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광고 속에 그려진 환자의 모습은 환자의 부주의로 질환이 나빠지는 모습만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열심히 B형 간염과 싸우는 환자들에게 좌절감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간질환 환자들의 모임인 간사랑 동우회 등에는 "아이들이 수직감염인데 우리 아이가 이 광고를 보고 절망할까 겁난다"(ID 아이엄마), "눈은 노랗고 배는 불룩하게 표현한 광고에 환자에게 더 편견을 갖게 될지 걱정스럽다"(ID 다다), "광고를 보고 내가 곧바로 죽을 사람 같았다. 식은땀이 났다"(ID 미안해) 등의 비판글과 광고를 중단해달라는 요청이 올라와 있다.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총무는 "어떤 질병도 말기 환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캠페인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홈페이지 방문자 수와 인터넷 검색 등을 봤을 때는 이번 공익광고가 충격만 줬을 뿐 인식개선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