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로봇 수술시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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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도내 최초로 다빈치 로봇 수술시스템 도입
▲ 16일 오전 제주대학병원에서는 다빈치 로봇 수술장비 시연회가 열려 중앙 수술실 11번방에서 최재혁 외과 교수가 수술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기철 기자>

팔처럼 생긴 로봇이 자궁적출수술을 마친 환자의 상처부위를 꿰맸다. 로봇 끝 집게의 바늘이 섬세하게 이동하며 절개부위를 봉합했다. 시술자는 콘솔시스템을 통해 로봇을 작동했다.

 

의사는 로봇이 비디오카메라를 작동시켜 촬영하는 환자의 몸속 상태를 모니터로 확인했다.

 

제주에도 로봇이 환자를 수술하는 시대가 열렸다.

 

제주대학교병원(병원장 강성하) 제주지역암센터(소장 장원영)는 16일 오전 병원 국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0년 보건복지부 첨단장비 지원사업을 통해 도내 최초로 다빈치 로봇 수술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제주대병원 수술로봇은 최신기종인 다빈치 로봇 수술시스템(da Vinci S-HD)으로 지난해 11월 병원 3층 전용수술실에 설치됐다. 사업비는 235만 달러로 국고 15억원과 지방비 3억원, 자부담 12억8400만원 등으로 충당됐다.

 

이 로봇 수술시스템은 환자적용에 앞서 시험가동 후 지난해 12월 23일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적 갑상선 절제수술이란 첫 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했고 이후 대장암, 갑상선암, 신장암 환자 등에게 10여건 수술을 시행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연수교육과정을 수료한 교수진 4명과 수술담당간호사 6명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안전하고 완벽한 로봇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병원은 덧붙였다.

 

특히 로봇 수술시스템은 고해상도 입체영상과 정교한 관절운동기능을 갖춘 수술도구를 이용해 환자의 몸속 좁은 공간에서도 신경, 혈관 등 정상구조물은 보존하고 암 조직만 정교하게 제거하는 등 기존 복강경이나 내시경의 한계를 극복한 안정적 수술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또 통증완화와 빠른 회복기간에 따른 입원기간 단축, 피부 절개 등도 로봇수술의 장점이다. 그러나 로봇수술은 보험적용이 안 돼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환자의 상태와 병세 등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기존 수술비용보다 3배가량 비싼 것으로 분석된다.

 

강성하 병원장은 “로봇수술 담당 교수들은 이미 수백 례의 복강경 또는 내시경 수술을 시행해온데다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로봇 수술시스템에 별 탈 없이 적응했다”며 “이제 제주에서도 안전하고 정밀한 로봇수술이 가능하게 돼 의료수준이 한단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병원은 다빈치 로봇수술시스템 도입과 안정적 수술 진행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 저명한 로봇 수술 전문교수진들을 병원에 초청, 19일 로봇 수술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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