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첫 인사 '내 사람 심기'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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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측근은 '내치기'.."당연한 인사권" vs "지나친 측근 의존"
6.2 지방선거를 통해 단체장이 교체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내 사람 심기'와 전임자 측근 '배척인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잡음도 흘러나오고 있다.

인사를 앞둔 자치단체에서도 대폭 물갈이가 예고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는 관행대로 행정부지사 중심으로 하게 될 것이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 지사가 친구인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정무부지사로 내정하고, 선거 당시 정책팀장을 지낸 조승래 전 청와대 행정관을 비서실장(4급)으로, 오인환 전 청와대 행정관을 비서관(5급)으로 각각 임명한 것은 '내 사람 심기'의 전형이라는 평가다.

특히 김 정무부지사 내정자와 조 비서실장, 오 비서관은 안 지사와 동향(논산)이라는 점에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김부일 전 KBS 제주방송총국 보도국장을 환경부지사로 내정하고 김병립 전 제주도의회 부의장을 제주시장에, 고창후 변호사를 서귀포시장에 임명했다.

김 시장과 김 환경부지사 내정자는 이번 선거에서 우 지사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고 시장은 대변인을 맡았기 때문에 친정체제를 구축해 조직을 장악하겠다는 뜻으로 지역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공석인 경영기획실장과 자치행정국장 등 요직 후보에도 벌써 우 지사의 측근들이 거론되는 등 조직 개편 등에 따른 인사 태풍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지방선거 당시 송영길 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치과의사 신동근씨를 정무부시장으로 임명했고 비서실장에는 송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수석보좌관을 지낸 김효석씨, 공보관은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윤관석씨를 내정했다.

송 시장측은 자치행정국장, 총무과장, 자치행정과장 등 핵심라인 간부들을 교체하면서 안상수 전 시장과 동향인 충청도 출신 자치행정과장을 대기발령하고 호남 출신을 임명했다.

경남도는 이번 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김두관 지사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되자 사퇴한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농민위원장 출신인 강병기씨를 정무부지사로 임명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최근 "눈에 보이게 전임 시장과 행보를 같이한 일부 시 산하 공사.공단의 사장단과 임원 등은 함께 명예롭게 퇴임하는 문화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해 상대후보에 줄을 선 인사들의 퇴진을 유도하고 있다.

'내 사람 심기'는 기초단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도 광명시가 지난 5일 단행한 인사에서 행정지원국장과 행정지원과장을 사업소로 발령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보복성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통합 창원시가 지난 1일 4천명이 넘는 직원들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창원.마산.진해 3개 시간 형평성과 업무연속성, 조직화합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으나 5개 구청장 인선을 놓고 잡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마산지역 구청장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옛 마산시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배제되고 박완수 시장이 소속된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또 인사를 앞둔 일부 자치단체는 물갈이 등의 소문이 퍼지면서 공직사회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는 1일 인사라인의 국장, 과장을 교체한 데 이어 이달 중 500명 정도의 대폭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여주군에서는 퇴직을 앞둔 일부 공무원들이 신임군수에 줄 서기를 하는 등 친분 관계 유지에 노력하는가 하면 '살생부'가 있다는 등 소문이 돌아 심각한 인사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이를 놓고 조직 장악을 위한 당연한 인사권 행사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측근을 지나치게 우대해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적재적소' 배치라는 기본원칙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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