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력이 ‘4.3 흔들기’에 나선 마당에 유해처리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3월 4일 4.3사업소는 제주공항 1차 유해발굴에서 나온 123구의 유해 중 13구가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3구의 유해는 개별유족에게만 통보돼 ①4.3평화공원에 안장할지 ②개인적으로 처리할지 의견을 묻고 있다.

‘친형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은 A씨(63)는 “나만 유해를 찾은 것 같아 다른 유족들에게는 미안하다”며 “당국이 유해 처리문제를 유족에게 개별통지할 것이 아니라 전 도민에게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염려하는 개인 정보보호보다 알 권리가 중요하고 사후처리에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자칫 직계가족들이 유해를 화장해버리면 역사의 진실은 영원히 사라진다.

구전(口傳)으로 ‘희생자가 누구고, 얼마다’고 전해온 슬픈 현실에서 총살된 후 구덩이에 매장됐다 신원이 확인된 13구의 유해는 학살에 대한 명백한 증거물이다.

그래서 2005년 계획을 수립, 국비 42억원이 투입된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은 4.3진상규명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제주대와 서울대 법의학교실이 적은 예산에도 불평 없이 밤을 꼬박 새며 유전자 및 체질.인류학감식을 벌이는 것도 돈과 명예보다 ‘4.3진실 찾기’가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4.3 62주년인 올해 당국의 시계추는 거꾸로 도는 것 같다.

13구의 유해가 제주북부 희생자가 아닌 ‘서귀포 희생자’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공항 2차 유해발굴에선 ‘259구’를 찾았다. 1949년 10월 2일 제2차 군법회의 사형수들을 정식재판 없이 총살해 암매장한 것이다.

반면 당시 사형수명부에는 ‘249명’인데 실제 희생자는 10명이 더 늘었다.

올해 말 이들의 신원이 확인될 예정이다. 왜 10명이 더 희생됐는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당국은 또 유족에게만 개별통보할 것인지 궁금하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