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월드컵과 함께 민선 3기 시대가 도래하였다. 제주지역에서는 광역 및 기초단체에서 모두 현직 단체장이 당선되는 기록을 남겼고, 이달 초 자치단체별로 단체장 취임식을 갖고 앞으로 4년이라는 임기 동안 이루어낼 목표와 방침들을 설정한 민선 3기호가 출항하였다.
제주도는 민선 3기 도정목표를 ‘세계를 향한 강한 제주’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 미래지식산업의 전략적 육성, 선진복지사회의 모범적 실현, 지역문화예술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4대 도정 방침을 설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10년 후에 세계 속의 강한 제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4대 도정 방침을 구체화하는 세부전략을 마련하여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얼마 전 정부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 방안과 그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경제특구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투자규모가 작더라도 현행 제주국제자유도시 수준의 세금감면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제주도만의 특권이 아님을 의미하며,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주변의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혜와 다른 지방과 차별화된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개발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잘사는 제주건설을 위한 경제지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역산업구조의 개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국제자유도시의 핵심산업인 관광부분은 어느 정도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1차산업과 2차산업의 분야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예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1차산업과 2차산업을 고도화하고, 기존산업과 3차산업을 연계시키는 촉매산업인 첨단지식기반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도정방침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무엇보다도 현재의 행정조직을 미래지향적인 행정조직체계로 개편 혹은 확대하여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첨단지식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전략을 조속히 마련하여 실행되길 기대한다.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축구를 4강까지 진출시킨 히딩크의 운영방침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공정한 운영, 그릇된 관행의 타파, 용의주도한(과학적인) 준비’로 요약된다. 그의 비법은 결코 기상천외한 비법이 아니라, 정해진 방침에 대한 강한 믿음과 그 믿음에 대한 묵묵한 실천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국제자유도시를 추구하는 제주도가 세계를 향해 나아가려는 이 시점, 우리는 외부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묵묵히 실천해 나가며 도민의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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