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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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의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사사구 7개(볼넷 5)를 남발하며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로 5실점했다.

텍사스가 후반 역전에 성공해 10대7로 승리하며 박찬호는 패전투수의 멍에는 피했지만 지난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첫 승리를 신고한 뒤 3경기째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시즌 1승3패에 방어율도 6.46에서 7.16으로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승률 선두로 달리고 있는 양키스에 맞서 박찬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그의 손을 떠난 공은 겁을 잔뜩 집어먹고 있었다.

92개의 공을 뿌렸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공은 절반도 안 되는 44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2개를 잡아내는 데 그쳤다.

다만 양키스의 4번 타자인 일본인 거포 마쓰이 히데키를 상대로 2번 만나 삼진 1개를 포함해 모두 범타로 돌린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첫 타자 알폰소 소리아노를 2구 만에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박찬호는 후속 닉 존슨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졌고 3번 버니 윌리엄스에게도 3구째까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10번째 공 만에 겨우 스트라이크를 던지자 홈팬이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섞인 환호가 터져나왔을 정도였다.

다행히 윌리엄스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박찬호는 마쓰이를 낙차 큰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공수 교대 후 텍사스가 2점을 먼저 뽑았지만 박찬호는 2회 볼넷과 안타에 이은 폭투로 어이없이 1실점했고 3회 또다시 볼넷과 안타를 차례로 내준 뒤 라울 몬데시에게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3점을 더 내줘 2대4로 역전당했다.

4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기고 팀 타선이 4회말 상대 실책을 틈타 4대4 동점을 만들었지만 5회 선두 타자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자 벅 쇼월터 감독은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한 박찬호에게 더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구원등판한 R.A 딕키가 적시타를 맞으면서 윌리엄스가 홈을 밟아 박찬호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지만 텍사스는 5회말 대거 5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구원투수들의 역투로 승리를 지켰다.

텍사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5타수 5안타에 6타점을 올리며 1992년부터 4년간 양키스 사령탑이었던 쇼월터 감독에게 친정팀을 상대로 첫 승리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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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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