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미달자 수 `말 바꾸기'..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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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 학력미달자 28명→6명→9명으로 바뀌어

전북 임실교육청이 축소 보고했다는 학력 미달자 수가 잇따라 바뀌며 늘어나고 있어 의혹이 커지고 있다.

또 미달 학생 일부는 정상적으로 보고했다는 임실교육청의 해명과 달리 실제로는 단 1명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진실을 은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규호 전북도교육감은 1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임실 지역의 전체 14개 초등학교의 답안을 재조사한 결과 미달자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애초 발표 숫자인 3명보다 6명 많은 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누락된 6명은 A 학교 3명, B 학교 2명, C 학교 1명이며 과목별로는 영어.사회 각각 2명, 국어.과학 각각 1명이었다고 최 교육감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임실 지역의 성적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언론 의혹 제기가 있자 도교육청이 18일 자체 진상조사를 한 뒤 "학력미달자는 교과부에 보고된 3명과 보고에서 빠진 3명을 합쳐 모두 6명이었다"고 밝힌 것과 크게 다른 내용이다.

또 이보다 앞서 임실교육청은 이 지역 초등교 6학년생의 과목별 학력미달자는 사회.과학 각 6명(교과부 발표 0명), 영어 2명(〃0명), 국어 9명(〃2명), 수학 4명(〃1명), 과학 1명(〃0명) 등 모두 28명(교과부의 표집 포함)이었으며 이 가운데 3명만 보고했다고 밝혔다.

하룻밤 사이에 학력미달자가 28명에서 6명, 9명으로 바뀐 것이다.

`미달자 28명'에 대해서는 한 교사가 전산망에 답안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해 21명이 무더기 미달 처리돼 발생한 것이라고 임실교육청은 해명했었다.

임실교육청이 고의로 미달자 숫자를 축소 보고해 성적을 조작하려 했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임실교육청은 미달자 3명은 정상적으로 보고했다고 취재진에 설명했으나 실제로는 단 1명도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최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임실 지역은 교과부가 별도로 통계를 낸 1개 `표집학교'에서 3명의 미달자가 있었고, 임실교육청이 직접 관리하는 14개 학교에서 6명의 미달자가 더 있었으나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실교육청은 지난달 6일 각 초등학교에서 올라온 구두보고를 토대로 `영어.사회.과학의 기초학력 미달자는 0명'을 골자로 하는 시험결과를 도교육청에 전달한 뒤 14일 각 학교에서 보고해 온 전자문서를 바탕으로 취합한 결과 미달자가 늘어난 사실을 알아내고도 수정 보고 등 사후 조처를 하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과 임실교육청은 "보고내용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바로잡지 않은 것은 분명히 잘못됐으며, 숫자가 자꾸 바뀌게 된 것은 언론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담당자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수정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일 뿐이며 의도적으로 성적을 조작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최 교육감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체계적인 성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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