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실종 부녀자 7명 다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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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증거 앞에 `자백'..성폭행 목적 접근→목졸라 살해후 암매장
연쇄 살인범 강호순(38)이 2006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2년 사이에 경기서남부지역에서 실종된 부녀자 7명을 모두 살해하고 암매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은 경찰에서 범행 동기를 2005년 부인 사망 이후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는 피해여성들에게 성관계 목적으로 접근했으며, 대부분 스타킹으로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군포 여대생 A(21)씨 살인강도 혐의로 구속한 강이 DNA 대조 끝에 수원의 실종 주부 김모(48) 씨 살해 사실을 추가 자백한 뒤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말이 통하는 형사를 불러달라고 해 대면시키자 나머지 범행사실을 모두 털어놨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 7명 가운데 2007년 5월 8일 노래방도우미 박모(당시 37세)씨와 지난 25일 군포 여대생 A씨의 시신이 발견, 또는 발굴된 데 이어 경찰은 이날 나머지 5명의 시신 가운데 2007년 안양에서 실종된 노래방도우미 김모(당시 37세)를 제외한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 씨의 시신 매장장소에는 골프연습장이 들어서 발굴에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경기서남부 연쇄실종사건 피해여성 7명은 배모(당시 45세.노래방도우미) .박모(당시 37세.노래방도우미), 박모(당시 52세.회사원), 김모(당시 37세.노래방도우미), 연모(당시 20세.여대생), 김모(48.주부), A(21.여대생)씨 등이다.

이들 가운데 주부 김씨와 여대생 A씨는 지난해 11-12월 사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 사이에 실종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은 "2005년 10월 30일 장모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네번째 부인이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1년여를 방황한 이후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고, 그런 와중에 1차 범행을 한 다음부터는 (충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피해여성 7명 가운데 3명은 노래방에 손님으로 찾아가 유인해 성관계를 맺은 뒤 살해하고 4명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을 태워주겠다고 유인해 강간 또는 강도 행위를 한 후 살해했다.

경찰은 강이 군포 여대생 A씨 사건에 사용하지 않은 자신의 무쏘승용차까지 범행차량(에쿠스)과 함께 방화한 점을 의심, 추가범행에 대해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이 군포 여대생 A씨와 수원 주부 김 씨 납치에 에쿠스를 이용하고 나머지 5명의 여성을 유인할 때는 무쏘를 사용했다"며 "A씨 납치 혐의로 수사망이 좁혀오자 5명 살인사건의 증거물을 은폐하려고 무쏘를 태운 것이 오히려 연쇄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몰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강이 2006년 12월∼2007년 1월 실종된 부녀자의 휴대전화가 꺼진 장소인 화성시 비봉면에서 2000년∼2002년까지 거주한 점도 용의선상에 오르는 요건이 됐다.

이밖에 군포 여대생 A씨와 2006년 12월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노래방도우미 박 씨를 모두 스타킹으로 목 졸라 살해하고 알몸 상태로 경사지에 시신을 놓고 흙을 덮어 매장하는 등 살해 수법이 흡사했다.

경찰은 강의 휴대전화 사용내역 추적에서 피해 여성 가운데 회사원 박모(당시 52세) 씨가 실종된 화성시 신남동 일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해 자백을 유도하는 정황 증거에 추가할 수 있었다.

경찰은 강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확인하고 전처와 장모가 화재로 사망한 사건도 강의 방화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이 범행 동기로 네번째 부인의 사망을 들먹이는 것은 장모 집 방화에 대한 일종의 방어기제로 볼 수 있다"며 "부인이 화재로 죽기 직전 보험에 가입해 4억8천만원의 사망 보험금을 받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차량화재 등으로 2년동안 4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8천만원을 수령한 만큼 보험금을 노린 방화에 무게를 두고 끝까지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은 1-5차와 6-7차 살인 사이 1년 10개월간의 '공백'에 대해 "5차 범행 후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경찰 수사가 강화돼 꼬리가 밟힐까봐 더 이상 범행을 저지를 수 없었고, 경찰의 의심을 피하려고 수원 당수동 농장을 관리하면서 평범하게 생활했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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