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입 열게 한 프로파일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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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연쇄살인범 강호순(38)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프로파일러(Profiler:범죄심리분석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에서 실종된 7명을 자신의 손으로 살해했다는 강호순의 진술을 이끌어 낸 것은 노련한 프로파일러의 몫이었다.

경찰은 강호순의 여죄 수사를 위해 경찰청 범죄정보지원계 소속인 권일용 경위와 경기지방경찰청 범죄분석팀, 심리전문요원 등 4~5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끝에 이미 살해한 2명 외에 `여성 5명을 더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프로파일러는 작년 3월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 때도 범인 정모(40)로부터 다른 범행을 했다는 자백을 이끌어내 진가를 발휘한 바 있다.

프로파일러는 2006년 연쇄살인범 정남규 사건과 2007년 제주 여아 성추행 살인 사건 등을 해결할 때도 적잖은 공을 세웠다.

프로파일러는 중요 사건이 발생하면 과학수사 요원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범행준비와 실행, 시신처리 등 일련의 범죄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해 범행 동기와 용의자 특징 등을 분석해 낸다.

이와 함께 이들은 수사관과 함께 신문에도 참여해 범죄자의 심리적 약점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입을 열게 만든다.

경찰이 범죄 수사에서 프로파일링 수사 기법을 도입한 것은 2000년 2월 서울경찰청이 감식계를 과학수사계로 개편하고 과학수사계에 범죄행동분석팀을 설치하면서부터다.

범죄행동분석팀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은 연쇄살인이나 성폭행, 방화 사건 같은 강력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범죄자들의 행동과 심리를 완벽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설치됐다.

이후 경찰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기법을 벤치마킹해 강동경찰서 현장 감식 요원이었던 권일용 경위를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로 발탁함으로써 프로파일링 수사의 첫 장을 열었다.

그러나 경찰 내부의 거부감으로 초기에는 큰 진전을 보지 못했으나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노인과 부녀자 등 21명을 살해한 유영철 사건을 계기로 프로파일링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비로소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경찰은 2006년 이후 매년 10여 명의 심리학 전공자를 선발해 프로파일러로 육성해 현재 전국에서 40여 명의 프로파일러가 활동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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