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떠나는 환상의 과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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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과학적으로 사랑을 한다?' 출간
"개인적으로는 이 책으로 '연애 과학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고 싶다"(작가 후기 중)
일본의 대중과학저술가 다케우치 가오루가 제자인 후지이 가오리와 함께 쓴 '고양이는 과학적으로 사랑을 한다?'(살림 펴냄)는 '연애 과학 소설'이라는 이색적인 장르를 자처하는 책이다.

'밤의 물리학'과 '판타스틱 두뇌탐험' 같은 과학교양서를 펴냈던 다케우치는 로맨스 소설의 형식을 빌어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 '인류 최초의 컴퓨터'로 불리는 안티키테라의 기계 등 과학사의 주요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칼럼니스트 도오루는 어느 날 강물에 빠진 대만여성 샨린을 구해주고 둘은 연인 사이가 된다.

며칠 뒤 모든 창문이 닫혀있던 도오루의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양이가 한 마리 나타나고 바닥에는 양자학의 대표적 실험인 '슈뢰딩거 고양이'를 설명하는 책이 펼쳐져 있다. 이 고양이가 이 책에서 나왔다고 생각한 도오루는 샨린에게 양자역학의 법칙을 발견한 슈뢰딩거를 설명해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갑자기 이 고양이의 눈이 비취색으로 바뀌고 두 연인은 고양이와 함께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은 47년전 죽은 슈뢰딩거가 슈뢰딩거 방정식을 발견한 바로 그 순간을 목격하게 되고 우연히 슈뢰딩거 방정식의 초안을 가지고 현실로 돌아온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고양이의 눈이 비취색으로 변할 때마다 시간 여행을 떠나며 과학사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역사적 현장이나 과학자들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남편 피에르 퀴리가 죽은 뒤 남편 제자와의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퀴리 부인의 집을 찾기도 하고 갈릴레이 갈릴레오를 위해 이탈리아의 박물관에 불법 침입해 유품을 훔치기도 하며 아인슈타인과 만나 상대성 이론의 초안을 받는 등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가 두 연인의 러브 스토리와 뒤섞여 색다른 재미를 준다 .

도현정 옮김. 336쪽. 1만2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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