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삶과 땀의 흔적 응집, 향기롭게 피워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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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문학회 최근 '동녘에 이는 바람' 3호 출간

“7년 전 텃밭에서 땅을 일구던 무지갯빛 소박한 꿈들이 하나둘 거친 세상무대에서 수줍게 꽃대를 내밀었습니다. 이들이 올해도 인고한 삶과 땀의 흔적을 응집, 풍성하고 향기롭게 피워냈습니다.”

구좌문학회의 ‘동녘에 이는 바람’ 3호 출간을, 홍기표 회장은 이렇게 표현했다.

책엔 홍 회장의 말처럼, 회원들이 열정의 백지 위에 문학 씨앗을 또박또박 심고 성취의미를 터득하고 또 다른 도약을 꿈꾼 일련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원정, 김창진, 김형주, 박은희, 조선희, 홍기표, 홍제선 회원의 시 30여 편과 고여생, 김양순, 김여종, 김은숙, 오춘미, 좌여순, 진해자 회원의 수필 20여 편, 이혜정 회원의 희곡 1편 등이 그러한 발자취다.

그중에 하나. ‘칠팔월 긴긴날/ 무더운 뙤약볕도/ 일편단심 한마음/ 오직 해님을/ 사모합니다.// 새로운 씨앗의/ 잉태를 위하여/ 아픈 가슴 쪼개어/ 오직 햇빛을/ 사모합니다.’(시 햇빛사냥)

초대작품도 수록돼 한층 풍성하다. 고응삼 시조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정인수, 김길웅 시인 ‘물맞이’, ‘태극기’, 김가영 수필 ‘가을에 쓴 연문’, 박재형의 동화 ‘불턱 할망’ 등이다.

훌훌 책장을 넘기다보면 회장의 말마따나, 고추 마르는 뒤뜰 참깨 향으로 투박한 항아리 속에서 숙성되는 된장처럼 구좌문학 동아리도 짭짤하고 구수한 세월의 손맛으로 익어가고 있음이 확인된다.

농민, 어민, 해녀로 묵묵히 삶의 현장을 지키면서 문학을 일구는 그들이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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