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거침없는 4연승 고공비행으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대한항공은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토종 주포 김학민(20득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1-25 25-22 25-22 25-22)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1라운드 전승이라는 목표에 1차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날도 역시 주인공은 김학민이었다. 김학민은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20-2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멋진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21-20으로 균형을 깨트렸다.
김학민은 이후 24-20에서 마지막 후위공격을 내리꽂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김학민의 위력은 3세트에도 빛을 발했다.
1세트 삼성화재 안젤코, 2세트 대한항공 칼라의 `장군멍군' 활약으로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이룬 3세트 후반 삼성화재 노장 선수들의 몸놀림이 눈에 띄게 느려지자 김학민은 물 만난 고기 마냥 맘껏 코트를 휘저었다.
20-19 한 점차까지 쫓겼지만 이후 김학민은 엄청난 체공력을 자랑하며 결정적 후위공격 3개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결국 25-22 승리를 가져왔다. 이 세트에서 승리한 것이 결국 경기 승리로 이어진 셈이다.
칼라도 2세트 10득점 등 19점을 올리며 쌍포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삼성화재는 안젤코가 후위공격을 무려 18개나 성공하는 등 괴력을 앞세워 33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도움이 부족해 고배를 마셨다.
앞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15점을 올린 팀의 주전 센터 정대영을 앞세워 복병 KT&G를 세트스코어 3-0(25-20 25-18 25-16)으로 완파하고 선두로 올라섰다. 외국인선수 데라크루즈도 후위공격 3개를 포함해 18득점으로 제 몫을 하면서 KT&G를 가볍게 눌렀다.
이로써 GS는 흥국생명과 2승1패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1위에 올랐다.
라이벌 흥국생명전에서 6득점에 그치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정대영은 이날은 작심한 듯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펄펄 날았다.
정대영은 세트스코어 3세트에서 팀이 KT&G 마리안의 강타와 블로킹에 눌려 끌려가다 강스파이크로 8-8 동점을 만든 뒤 잇따라 스파이크와 이동공격을 성공하며 12-8로 전세를 순식간에 역전시켜 결국 25-16으로 세트를 가져오는데 수훈갑이 됐다.
정대영은 경기 직후 "흥국생명전에서 너무 부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며 "오늘 경기까지는 시간이 많아 정말 많은 연습을 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