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급반전에 쿠웨이트 전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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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국 연합군이 5일(현지시각) 오전 전격적으로 바그다드 진격을 시작하자 쿠웨이트 주민들과 1000여 명의 외신기자들은 아랍계 위성 TV인 알-자지라를 비롯해 알-아라비아, CNN 등이 전하는 전황 속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개전 이후 최소 17차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던 쿠웨이트 주민들은 바그다드가 미.영 연합군에 의해 점령될 경우 이라크의 공격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알-자지라를 통해 전황을 보고 있던 이브라힘 야세르씨는 "당초 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갑자기 미군의 진격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며 "쿠웨이트도 조만간 완전히 전쟁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그러나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이라크인들과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의 내부 테러 위협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 주요 도로나 관공서 등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또한 이라크 남부에서 게릴라전을 펴고 있는 이라크 특수부대 '사담 페다인'들이 구호요원들이나 기자들을 가장해 국경을 넘어 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국경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 내무부는 국경 경계조치를 강화하는 동시에 검문소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이라크 취재를 위해 음식과 생수, 연료 등을 마련하고 대기하던 외신기자들은 조만간 이라크 국경이 열릴 것으로 판단, 프레스센터가 설치돼 있던 힐튼호텔과 쉐라톤호텔 등지에는 취재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이라크 지도나 전황 정보 등을 구하는 기자들이 북적됐다.

이들은 그러나 국경 통과가 공식적으로 허용되기 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 그전에라도 이라크 국경을 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독일 주간지 슈테른의 울리 라우스기자는 "바그다드가 점령된다고 해도 곧바로 국경을 쉽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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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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