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바그다드 진입 3시간은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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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3시간 동안의 잘 짜여진 혼돈이었다(It was three hours of organized chaos)."

미 제3보병사단 소속 대대를 이끌고 이라크의 심장부 바그다드에 전격 진입한 뒤 사담국제공항으로 돌아온 에릭 C 슈워츠 중령은 진입 당시를 이같이 회고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슈워츠 중령 휘하 대대는 5일 아침 60여 대의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 등을 앞세워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거주 지구를 통과했다.

진입작전이 끝난 뒤 바그다드 시내에서 만난 이라크 군인들, 포대, 기관총을 탑재한 트럭들, 수류탄 연기와 폭발음, 빗발치는 총탄, 차량 폭발 등이 한동안 슈워츠 중령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날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으로 발생한 사상자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제2여단장인 데이비드 퍼킨스 대령은 이날 하루에만 1000명이 넘는 이라크군이 사망했으며 100대의 차량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미군 지휘부는 미군의 바그다드 진입이 압도적인 무력을 과시해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를 앞당기려는 심리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뷰퍼드 C 브런트 소장은 "우리는 바그다드에 진입해 점령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점령하길 원치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공격을 "정보작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측 저항에 대한 미군 병사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대니얼 R 톰슨 병장은 "이라크인 1명이 수류탄 공격을 하려고 했으나 총에 맞아 거꾸러졌다. 그의 다리는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조지프 A 아이엘로 하사는 거리와 숲, 고속도로 등 곳곳에서 이라크군에게서 총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탱크는 쉬지 않고 달렸다. 갑자기 충격을 느낄수 있었지만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이라크군이 민간인들 속에 섞여 있었으며 일부는 달아났고 일부는 흰 천을 흔들거나 손을 위로 치켜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을 사살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총을 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지휘장갑차량 운전병인 조지프 샤프란스키 하사는 공항으로 돌아온 뒤 기자와 만나 "길가에 시체가 널려 있었다. 얼마나 많은 지 셀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장갑차 사수인 앤서니 캐시디 병장은 바그다드 질주 당시 목격한 일가족의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부부로 보이는 남녀와 신생아를 포함한 3명의 자녀들이 화상과 총상으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면서 "한 어린이의 손가락은 거의 떨어져 나갔다. 고향에 6명의 아이들이 있는 아버지로서 매우 어려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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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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