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바다거북 중문 앞바다 방류
멸종위기 바다거북 중문 앞바다 방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인공위성으로 회유경로 추적…보호정책 수립에 활용
▲ 방류되는 푸른바다거북.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문 앞바다에서 멸종위기인 바다거북에 대한 생태조사가 이뤄진다.

국토해양부는 ‘멸종위기 해양동물 바다거북 보호사업’의 일환으로 바다거북의 회유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한 바다거북을 21일 오후 중문해수욕장에서 방류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방류하는 바다거북은 지난 7월 15일 제주 연안에서 그물에 걸린 푸른바다거북(학명 Chelonia mydas)으로 등딱지 길이 63㎝, 무게 32㎏인 암컷이다.

이번 바다거북 방류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바다거북의 안전을 위해 중문해수욕장에서 배로 안전한 곳까지 이동한 후 방류할 계획이다.

그 동안 국립수산과학원 종보존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온 이 거북은 다 자라면 등딱지가 100㎝나 되는 대형 바다거북으로 일본 남부 해역에 산란지가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산란한 기록이 없다.

국토부는 전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의 상징인 바다거북류의 종 보존과 복원을 위해 지난 7월부터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으로 바다거북의 주요 출현지이면서 산란 가능성이 높은 중문해수욕장에 모니터링 장비인 CCTV를 설치, 바다거북의 산란생태에 대한 조사사업에 본격 착수해 산란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이번 방류에 쓰이는 인공위성 추적장치는 ‘SPOT-5’로 불리는 비교적 작은 추적장치로 물범, 바다사자, 돌고래, 조류, 바다거북 등 해양동물의 분포와 회유에 대한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이날 방류한 바다거북의 위치는 인공위성을 통해 전송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거북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바다거북의 회류경로를 추정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열대와 온대 기후 지역에서 8종이 서식하는 바다거북은 남획과 서식지 파괴, 생태계 오염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멸종위기 야생동물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등재돼 전 세계적으로 보호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는 붉은바다거북 등 4종이 제주도 연안을 중심으로 동해안 강릉~남해안 여수에 걸쳐 넓게 분포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많은 바다거북이 어업용 그물에 걸려 혼획되는 과정에서 일부 폐사하는 개체도 발생하는 실정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번 추적장치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국제적 연구에 동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집되는 자료는 국내 바다거북 보호정책 수립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정익 기자>chejugod@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