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어부 윤종수씨 33년만에 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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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8월 동해에서 조업중 납북된 어선 '천왕호'의 선원 윤종수(66)씨가 북한을 탈출해 중국 선양(瀋陽)주재 우리 영사관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9일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남 개천에 거주하던 윤씨가 지난달초 부인 및 딸과 함께 탈출을 시도했으나 강을 건너기에 앞서 이들과 헤어졌다"며 "윤씨 혼자 두만강을 건너 지난달 20일 선양 영사관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윤씨는 납북 1년 뒤인 1976년 6월 평남 개천군 농기계작업장에 배치돼 일해 왔으며, 북송 재일동포 신수희(67)씨와 결혼해 딸 지향(27)씨를 뒀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윤씨에 함께 납북됐던 천왕호 선원 33명중 고명섭(64), 최욱일(68), 이한섭(60)씨는 이미 탈북해 국내에 들어와 있다.

기자회견에서 윤씨의 형 주승(73)씨는 "북한을 탈출한 동생과 북한에서 체포된 제수와 질녀가 얼마나 애타게 눈물만 흘리고 있겠는가"라며 "탈출하다 잡힌 질녀와 제수씨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 윤씨가 공항에 도착하면 가족들이 환영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 당국에 요청했다.

윤씨의 동생 주옥(61)씨도 "형님이 70살이 돼 가는데 여기에 와서 (재북)가족을 상봉하지 못한다면 가족을 그리워하다 남은 생을 마쳐야 한다"며 "가족들이 북한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이들이 형님과 빨리 상봉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서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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