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선생님’이라고 하는 이유
‘의사’를 ‘선생님’이라고 하는 이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승종 논설실장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따른 의정 갈등이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다. 


더구나 전국 의대 교수들도 지난 25일부터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청년의사’에 실린 이미정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기고문이 국민들의 심경을 울렸다. 


이 교수는 “사직의 도리를 다하고 사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교수 사직을 반대했다.


그는 “아픈 환자를 버려두고 병원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국민을 이기는 게 아니라 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더 나쁜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지게 된다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들이 사직할 때 우리에게 중환자, 응급환자를 포함한 필수 의료를 맡기고 떠났습니다. 그들이 떠날 때 우리에게 인계를 했기 때문에 ‘의료 대란’은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떠나면 정말로 의료 대란입니다”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또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그 파업이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반면,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했던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의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유예 지시’를 비꼬았다.


“이젠 웃음이 나옵니다. 제가 그랬죠, 전공의 처벌 못할 거라고.(중략) 전공의 처벌 못합니다. 그동안 정부가 날린 뻥카를 생각해보세요. 선처는 없다느니, 구제는 없다느니, 기계적으로 돌아간다느니, 이번 주부터 처벌할 거라느니, 큰소리 치던 모습은 어디로 갔나요.”


노 전 회장은 또 “의사들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정부는 표를 얻기 위해 일을 저질렀습니다. 권력으로, 힘으로, 의사들을 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라고도 했다.


▲‘선생님’이란 호칭은 보통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에 대한 존칭으로 사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학문이 뛰어나거나 덕망이 높은 사람, 존경받을 만한 사람의 이름 뒤에 붙여 존경의 의미로 붙이기도 한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들에게도 ‘선생님’ 칭호를 붙여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앞서 거론한 두 ‘의사’ 중 누구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게 맞는 걸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