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일보 등 언론4사 공동 주최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공개된 ‘송재호 의원 녹취록’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는 민주당 문대림 후보에게 “녹취록에 담긴 목소리가 본인이 맞다고 말씀하셨는데, 녹취 내용은 녹취된 핸드폰을 가진 사람이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는 한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공개했거나, 제3자를 통해 불법적으로 유출시킨 것밖에 안 된다”며 “제3자를 통해 유출됐을 경우 통신비밀보호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크다. 형사처벌감”이라고 했다.
고 후보는 “송재호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친동생 같았던 문 후보와 숱한 세월 동안 나눴던 의리와 정의는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친 채 오로지 목적 외에는 어떤 것도 안중에 없는 사람이라고 느낀 점을 표현한다”며 “전혀 미안함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민주당 경선은 사적 온정주의에 빠져서는 안 되는, 윤석열 정부와 싸워야 되는 그런 공적 후보를 뽑는 과정”이라며 “저는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모두의 선택을 받아 당당하게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그 과정에서 도민 여러분이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일들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감 표명을 했다”며 “녹취록 유출 말씀을 하시는데, 우리가 모르는 일을 안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문 후보는 또 “제가 형제 같다는 표현을 한 적은 없고, 그분이 언론 인터뷰에서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저는 거기에 응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통화 내용을 공개하는 방법은 비열한 정치다. 지금껏 제주도 선거 과정에서 본 가장 비열한 방법”이라며 “본인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문 후보를 도민들께서 어떻게 신뢰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정치를 잘못 배우신 것 같다”고 했다.
문 후보도 “고 후보는 본인을 전략공천을 받은 능력자라고 했다. 전략공천 이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이 탈당을 하고, 미리 준비하던 상대 후보자도 탈당했다가 복당은 했는데, 이를 고려할 때 능력자 발언은 겸손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맞불을 놨다.
문 후보는 “채 상병 죽음과 관련해 피의자 의혹이 있는 두 분이 단수 공천을 받았는데, 이분들도 능력자이기 때문에 받은 것이냐. 아니면 현 정권과 특수 관계이기 때문에 받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중앙당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제가 전략공천을 받아 전 도당위원장님이나 김영진 당협위원장님이 마음고생을 하신 건 충분히 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특히 고 후보는 “이 말은 꼭 하고 싶다”며 “저는 상대의 약점을 잡고 비열하게 경선을 치르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