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기 자율응원에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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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국장

▲2002년 한일월드컵.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부르며 어깨동무하고 얼싸안고 춤추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축구를 매개로 한 응원전은 신명난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전 국민이 붉은색 옷을 입고 거리 곳곳에서 펼친 응원 물결에 전 세계인이 주목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팀 응원 서포터즈인 ‘붉은 악마’와 함께한 국민 응원단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결국 ‘4강 신화’의 꿈을 이루어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11명의 선수에 더해 열두 번째 태극전사들의 역할이 컸다.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 축구대회. 제주의 ‘학생 월드컵’ 대회 기간 고교생들의 자율 응원전은 제주의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최진철도 백호기 무대에서 선수로 뛰며 응원과 함께 성장했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이 들어선 오라벌은 5개 고교 응원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학교마다 교명이나 상징하는 글자로 大起(대기고), 天池(서귀포고), 五賢(오현고), 一脈(제주제일고), 중앙(제주중앙고) 바디섹션을 선보였다. 교악대의 반주, 자체적으로 선곡한 다양한 응원가 합창, 율동과 어우러지는 응원전은 흥을 돋웠다.


학부모들까지 곁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신청을 받아 응원단을 꾸렸고, 호응도가 높아져 참여 학생이 늘었다고 한다. 응원 구성, 응원곡 선정 등을 자율적으로 논의하면서 민주주의를 학습했다. 새 학기 어색했던 분위기도 해소되고, 학창 시절 소중한 추억을 쌓는 계기가 됐다.


경기장에는 학생은 물론 온 도민이 찾으면서 말 그대로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족 단위로 나들이한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친구 또는 연인, 고교 동문끼리 연락을 주고받으며 함께 했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아마추어 스포츠대회에서 이처럼 인파가 몰리는 곳이 있을까? ‘백호기’만의 소중한 유산이다.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 열두 번째 선수로 응원 열전을 펼친 학생과 도민 모두에게 찬사를 보낸다.


1년 후 도민 축제의 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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