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월드스쿨 표선고, 학생 간 학력 격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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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용역 결과...졸업생 105명 중 ‘Full Diploma’ 이수 14명 그쳐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 간 학업성취도 차이 커...타 시도 출신 학생 비율 29.6%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지난해 10월 24일 IB 월드스쿨인 표선고등학교를 방문해 IB DP 외부평가를 응시하는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IB 월드스쿨’인 표선고등학교 학생 간 학력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도권 대학에 입학하는 등 최상위 성적을 낸 학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이 중·상위권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5일 확보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위탁연구 최종보고서-IBDP 성과 분석 및 정책 방향 연구’에 따르면 표선고는 올해 졸업생 105명 중 99명이 ‘IB DP(Diploma Programme, 고등학교 과정)’ 교육에 참여했다. 나머지 6명은 3학년 재학 중 직업교육 위탁생으로 빠졌다.

졸업생 중 지난해 10~11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 의해 치러진 외부평가에 참여해 ‘Full Diploma’(6개 교과군)에 응시한 학생은 14명, 개별 과목 자격 이수 과정에 응시한 학생은 12명이었다. 나머지 79명은 외부평가를 받지 않았다.

용역을 맡은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과목 간 성취도에 차이가 나타났고 특히 표선지역 학생들이 영어 수업 참여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 시도 우수한 학생을 비롯해 중학교 재학 중 중상위권 이상의 내신 성적을 가진 학생 비율이 늘면서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 간 학력 편차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졸업한 표선고 3학년 학생들의 출신 지역 비율은 표선지역 학생이 42.6%, 표선 외 제주지역 27.8%, 타 시도 29.6%다.

용역진은 표선고 학생들의 최근 5년간 대학 진학 결과를 분석, DP 1기생들이 졸업하기 전까지 2020학년도~2023학년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60~70%였는데 2024학년도에는 75.6%를 차지하는 등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런데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을 기준 충족을 요구하는 모집 인원이 늘어난 제주대에 합격한 학생은 줄었다.

다수 학생들이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을 요구하지 않는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있는 대학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도내 4년제 대학 합격 인원은 2023학년도 73명에서 2024학년도에는 61명으로 줄었고, 도외 4년제 대학 합격 인원은 2023학년도 108명에서 2024학년도에는 189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와 관련 2024학년도 대입에서 국내 대학에 합격한 표선고 학생(중복 지원·1명당 6차 지원)은 서울지역 41명, 경기·인천 25명, 과학기술원 5명, 지역거점국립대 50명, 지방 사립대 68명, 전문대 61명이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3년 한 해 동안 표선고에 IB교육 관련 예산(IBO 컨설팅 비용, 프로그램 운영비, 교사 연수비 등)으로 1억4490만원을 지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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