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발병율이 가장 높은 암은? '갑상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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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홍규 과장 제주한국병원 외과

흔히 주변에서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다.” 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착하다고 한들 암은 암입니다. 갑상선암은 2000년대 들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고, 2005년 이후부터는 유방암을 제치고 여성에게서 가장 많은 발병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은 숨 쉬는 통로인 기도의 앞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한 기관에 내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이 호르몬은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로 인체의 물질대사를 촉진시켜 모든 기관의 기능을 조절합니다. 이러한 갑상선에 혹이 생기면 갑상선 결절이라 하고, 이 중 5~10% 정도가 악성 결절, 즉 암으로 진단되어 갑상선암이라고 부릅니다. 
갑상선암은 기원이 된 세포의 종류, 세포의 성숙에 따라 분류를 합니다. 여포세포에서 기원하는 유두암, 여포암, 저분화암, 역형성암 등과 여포세포 이외 세포에서 기원한 수질암, 림프종, 전이성 암 등이 있습니다. 또 세포의 성숙한 정도를 ‘분화도’라고 하는데 분화가 잘 되면 정상 세포와 유사하지만, 분화가 안 된 것은 미성숙한 형태를 보입니다. 분화도를 구분하는 이유는 분화 정도에 따라 특성이 달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며, 일반적으로 미분화암의 분열 속도가 빠르고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갑상선암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암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밝혀진 위험요인은 방사선 노출입니다. 어릴 적 머리나 목 부위가 방사선 치료 등으로 과량 노출된 경우 갑상선암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다른 위험 인자로는 유전적 요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가족성 갑상선수질암이라고 하여 유전적인 돌연변이가 있거나 직계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다면 검사를 해 보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어떤 병이든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타 암이 그러하듯 갑상선암도 초기에 통증이 없고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갑상선 부근에서 단단하지만 아프지 않은 혹이 만져지거나, 그 혹의 크기가 증가하거나, 쉰 목소리, 연하 곤란,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갑상선암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갑상선암이 의심이 되면 우선 문진, 흉부 엑스레이,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방사성 동위원소 옥소 전신 촬영 등의 방법으로 진단이 이루어지며, 세포 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갑상선 초음파 유도 미세침 흡인생검이라고도 불리는 이 방법은 가느다란 주사기를 갑상선에 삽입하여 세포를 뽑아내는 방식과 조직 검사용 바늘로 갑상선 세포를 떼어 내어 병리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갑상선암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최선의 치료법으로 수술을 권합니다. 다만 환자의 연령, 종양의 크기, 림프절 전이 범위 및 원격 전이 유무, 주위 조직으로의 침범 등을 고려하여 수술의 범위를 정합니다. 일부 고위험군에서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수술로 부족해진 호르몬을 보충하고 재발 억제를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갑상선암은 종류에 따라 예후가 다르지만,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의 경우 완치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암이기 때문에 전이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특별한 원인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입니다. 여성 발병율 1위 암인 갑상선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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