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전공의 집단행동 이틀째...의료 공백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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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자체 관리대상 수련병원 전공의 10명에 업무개시 명령
제주대 의대 학생 187명 휴학계 제출...집단행동 동참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인들의 집단행동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확인한 결과 21일 도내 6개 수련병원에 배치된 전공의 141명 중 107명이 무단결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별로 보면 제주대병원이 70명, 한라병원 27명, 서귀포의료원과 한마음병원, 중앙병원 각각 3명씩 9명, 한국병원 1명이다.

무단결근 전공의가 가장 많은 제주대병원은 전날 무단결근했던 3명이 업무에 복귀했지만 한라병원은 오히려 무단결근 전공의가 7명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도내 수련병원 중 지방자치단체 관리대상 수련병원인 서귀포의료원과 한마음병원, 중앙병원, 한국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무단 결근한 전공의 10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다.

의료법상 업무개시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자격정지와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지며 의사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 확정되면 의사 면허가 박탈된다.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직접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업무개시 명령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전공의들의 집단 무단결근으로 인해 발생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주도가 응급실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한 결과 응급의료기관 의사 모두가 근무 명령을 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행동 등으로 도내 응급의료기관들이 제한된 인력으로 긴급상황 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중증·응급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경증·비응급 환자는 가까운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64)는 “남편이 지병을 앓고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의사들이 환자를 볼모로 삼으면 안된다. 빠른 시일 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대병원에서 최근 대장용종으로 인해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는 B씨(45)는 “수술을 받은 지 하루 밖에 안됐는데 퇴원하라고 하더라”며 “아무리 내시경 수술이 회복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수술경과를 하루도 지켜보지 않고 퇴원시키는 것이 맞느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대학교 의대 학생들도 대거 휴학계를 제출하는 등 집단행동에 동참했다.

제주대에 따르면 2024학년도 의과대학 재학생(의학전문대학원 포함) 191명 중 187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대 의대는 개강일을 이달 19일에도 다음달 4일로 연기하는 한편, 휴학 승인 전 학과장 면담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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