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졸속 추진...제주도교육청, “전면 시행 연기 교육부에 요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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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2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업무보고

다수 의원들 "준비 없이 성급히 진행"...오경규 교육국장 "지적 겸허히 수용"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창식) 소속 의원들이 20일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늘봄학교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등 현안사항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창식) 소속 의원들이 20일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늘봄학교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등 현안사항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속보=오는 3월부터 도내 초등학교 55개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 예정인 ‘늘봄학교’가 사전 충분한 준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일 교육부 지침에 따라 성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소통 부재, 홍보 부족 등으로 기간제 교사 및 프로그램 강사 구인난 문제(본지 19일자 1면 보도) 등이 발생했다고 인정하며 ‘2학기 모든 초등학교 늘봄학교 도입’을 내년으로 늦출 수 있도록 교육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늘봄학교’가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은 이날 열린 제42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창식, 제주시 서부) 제1차 회의에서 열린 제주도교육청 현안보고에서 다수 의원들에 의해 제기됐다.

김황국 의원(국민의힘·제주시 용담1·2동)은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기간제 교사 55명 모집에 1차에서 15명만 채용됐다. 2차 모집을 통해서도 최소 7명 이상 채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예견되는 상황”이라며 “3월부터 정상적으로 늘봄학교가 운영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양홍식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도 “늘봄학교는 예산과 인력이 준비되지 않았다. 제주도교육청도 문제가 있지만 정부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교육부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기간제 교사 확보 외에도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고, 프로그램 강사 채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2학기 모든 학교에서 전면 시행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고의숙 교육의원(제주시 중부)은 “늘봄학교를 위한 기간제 교사 1차 모집에서 선발된 15명 중 초등학교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1명에 불과하다. 중등학교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초등학생을 교육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이운 교육의원(서귀포시 서부)는 “교육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늘봄학교를 홍보하고 있는데 반해 제주도교육청은 홈페이지는 물론 청사 인근 야외 전광판 등을 활용한 홍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늘봄학교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강동우 교육의원(제주시 동부)은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늘봄학교에서 중등학교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교육과 프로그램 관리 업무를 봐야 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경규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은 “55개교에 대한 늘봄학교 시범 운영을 올해 2학기까지 연장해 보완점을 찾고, 모든 초등학교에 대한 전면 시행을 내년 1학기로 늦출 수 있도록 교육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오 교육국장은 “늘봄학교와 관련해 준비가 미흡했고,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현장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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