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월드스쿨’인 표선고등학교 ‘IB 1기’ 졸업생의 70%가 넘는 학생이 ‘DP(Diploma Programme) 과정’ 자격을 이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16일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IB DP 성과 분석 및 정책 방향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을 맡은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이날 발표를 통해 “표선고 학생들은 IP DP 과정 이수와 국내 대학 입학(수시 및 정시) 준비를 별도로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며 “3학년 재학생의 70%는 전면적인 IB DP 과정 자격을 이수하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이어 “현재 IB 학생들은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수시전형(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IB DP를 이수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입 전형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표선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를 통해 3학년 재학생에 대한 IB DP 외부 평가(시험)를 실시했는데 평가에 응시한 학생은 전체 105명 중 26명(24.8%)에 불과했다.
IB DP 평가는 전체 교과군에서 6개 과목을 선택(2과목은 영어로 응시)해 시험을 치르며 45점 만점 중 24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당시 표선고 학생 중 전체 6개 과목에 응시한 학생은 11명, 과목별 이수증을 취득한 학생은 15명에 그쳤다.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대부분 학생은 2024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에 응시했고, 극히 일부는 정시모집을 위해 수능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표선고 학생들은 수학에서 학습 수준 차이가 큰 편이고, 출신 지역에 따라 영어 수업에 대한 어려움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입학 전 프로그램, 1학년의 Pre-DP 프로그램을 내실화 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교육계에 따르면 IB DP 교육을 받은 졸업(예정)자들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전형에 지원하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에 따른 응시 가능성 유무가 IB DP 학업 동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