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쇼크시대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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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후 심리상담가/논설위원

“착하게 살아온 나에게 신은 왜 이런 가혹한 형벌을 주는 건지?” 직장인 A 씨는 거듭된 투자 실패로 신세 한탄을 하며 상담실을 찾아왔다. 그는 코인, 해외 주식, 아파트까지 투자한 모든 것에 참패를 당했다. 그러면서 인구 쇼크 시대의 부동산 투자 생존법에 대한 지혜를 요청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저출산 현상이다. 이와 관련해 언론은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시민단체도 여럿 만들어졌으며 정부는 각종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저출산에 고령화가 지속된다면 한국 부동산은 미래가 있을까? 곧 인구 절벽 인구 쇼크가 현실화될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수 데이비드 콜먼은 ‘한국이 지구에서 사라지는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든 설계의 출발은 인구에서 시작된다. 인구 절벽까지 남은 기간은 고작 3년, 이제 눈앞에 닥친 인구 위기를 대비한 미래 계획과 노후 계획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때를 대비하여 개인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첫째, 부동산 투자는 필수가 아니다. 원화자산인 부동산에 올인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글로벌 금융자산과 분산해서 투자 리스크를 낮출 필요가 있다. 


둘째, 부동산을 바라보는 눈도 바꿔야 한다. 시세차익보다 현금 흐름이 더 중요해진다. 


셋째, 거래 감소 시대에 대비하여 환금성이 높은 자산을 골라야 한다. 팔고 싶어도 못 팔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을 한번 잘못 사면 평생 감옥처럼 시달리며 살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을 사더라도 언제든지 팔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내 삶이 힘들더라도 한쪽으로 경도되지 않고 냉철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균형추를 가져야 한다. 


부동산은 드림이 아닌 악몽이 되었다. A 씨는 자신이 상향 편향에 빠졌던 것이 아닌지 되돌아보았다. 상향 편향은 집값이 무조건 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 오류다. 이번 기회에 투자 방식을 되짚어 보아야 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수시로 일어난다. 바로 달콤한 속임수에 걸려들어 부동산을 잘못사는 사람들이 그 예다. 사람들은 왜 이런 속임수에 당하는 걸까? 바로 속임 수법이 교묘한데다 인간 심리의 취약한 영역을 능수능란하게 건드리는 마케팅 전략이 큰 요인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 편향으로 살아간다. 내가 투자해서 망한 이유는 순전히 운이 닿지 않아서라고 환경을 탓하며 다른 누군가가 실패하면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 잣대는 이처럼 다르다. 요즘은 투자하지 않으면 나만 바보가 되는 세상이다. 한마디로 투자 중독 사회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생명을 단축하는 스트레스까지 받으면서 재테크를 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는 재테크 없이도 행복하게 오래 잘 살았다. 우리는 재테크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났다. 


이제부터라도 어떤 일이든 행복과 안전, 편안함이 삶의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어야 한다. 부동산 광풍 시대를 지난 지금 나의 아픔을 넘어선 시대와 세대의 아픔으로 담담히 받아들여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아가 보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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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2024-01-25 00:14:36
요즘 사회 문제를 잘 보여주는 글이네요. 저출산 문제가 정말 심각한데 앞으로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캔디 2024-01-24 19:32:56
스트레스를 받으며 제테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 진짜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무리한 투자중독에서 벗어나 행복과 편안함에 삶이 잣대가 되어 바라보는 지혜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