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숙박비로 5만원 이상 사용 시 3만원 할인 쿠폰 제공
정부가 설 연휴(2월 9~12일)를 앞두고 농축수산물에 대해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보다 할인 폭을 10%포인트 상향한 것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설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t을 공급하고, 할인 지원에 840억원을 투입, 물가 안정과 민생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1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농수축산물 할인과 역대 최대 수준인 예산을 투입, 성수품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사과·배의 대형마트 정부 할인 지원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민간 납품단가도 지원한다. 농협 과일 선물 세트 10만개는 최대 20%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배추·무는 가용물량 4만5000t을 최대한 방출하고 수입 신선란 112만개를 공급하는 등 닭고기·계란 수급 관리도 강화한다.
명태·고등어 등 대중성 어종과 천일염 비축 물량을 최대 30%까지 할인 방출하고 정부 수산물 할인지원율도 20%에서 30%로 높인다.
제주 등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에서 숙박비로 5만원 이상 사용할 때 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숙박 쿠폰 20만장을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배포한다.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홍콩·말레이시아 등 방한 관광객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 등을 사용하면 20% 할인해 준다. 설 연휴 기간 성수기 항공 수요에 맞춰 국제선 운항을 지난해 말 대비 약 10% 증편할 계획이다.
오는 20일부터 온누리상품권의 월 구매 한도를 200만원(충전식 카드형)으로 50만원 상향하고 올해 총발행 규모도 5조원으로 1조원 확대한다. 전통시장 구매 금액의 30%를 2만원 한도에서 돌려주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에 참여할 전통시장을 2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연 매출 3000만원 이하인 영세 소상공인 126만명에게 1인당 20만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한다. 제2금융권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 40만명에게는 최대 150만원의 이자를 환급해줄 예정이다. 중·저신용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대환대출(4.5%)도 신설한다.
명절 유동성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상대로 39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보증도 공급할 방침이다. 설 전후로 중소기업의 외상매출채권 1조4500억원을 보험으로 인수해 외상 판매 위험도 줄여주기로 했다.
지난해 유예했던 취약 가구 365만호의 전기요금 인상분은 1년 더 납부를 미뤄주기로 했다.
올해 한시적으로 3000만원이 넘는 고액 기부금에 대해 세액공제율을 10%포인트 상향해 기부 활성화를 유도하는 내용도 민생 대책에 포함됐다.
올해 재정 신속집행 계획도 밝혔다. 최 부총리는 “경제회복의 온기가 민생 현장에 보다 빠르게 확산되도록 상반기 신속집행을 추진하겠다”며 “재정은 약자 복지, 일자리, SOC사업 등 110조원을 중심으로 상반기 중에 역대 최대인 65% 이상을 집행하고,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SOC사업의 경우 상반기에 15조7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