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담동 한천 복개구조물 '30년 만에 철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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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용담1동과 용담2동 각 5차례씩 주민 설명회
상판과 교량 344m 철거 후 반복개 통해 주차장 및 도로 설치
태풍 내습 때마다 하천 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한천 복개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교각들.
태풍 내습 때마다 하천 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한천 복개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교각들.

제주시 용담1·2동 한천에 설치된 복개구조물(주차장+도로)이 30년 만에 철거된다.

제주시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된 한천 복개구조물에 대해 빠르면 이달부터 철거 공사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1994년 설치된 복개구조물은 용문로터리에서 용연다리까지 길이 344m, 폭 36~45m, 면적은 4만6556㎡다. 왕복 4차선 도로와 차량 2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들어섰다.

제주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용담1동과 용담2동 주민을 대상으로 각각 5차례씩 총 10회의 설명회를 개최했다.

주민설명회 때마다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서 지난해 협의회를 구성, 주차공간 확보 문제 등을 매듭지었다.

복개구조물이 철거되면 한천 양편 가장자리에는 도로 폭을 감안, 각각 왕복 2차로 또는 편도 1차로와 주차장(약 100대)이 설치되면서 사실상 ‘반복개’ 상판 구조물이 새로 설치된다. 총사업비는 400억원이다.

제주시는 태풍 내습 때마다 복개구조물이 침수되면서 한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2007년 태풍 ‘나리’가 강타할 당시 하천수가 도로로 역류해 차량 201대가 파손됐고, 주택 70동이 침수됐다.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시에는 차량 20대와 주택 13동이 침수됐다.

침수와 역류 원인은 상판 구조물과 교량을 받치고 있는 수백 개의 교각(다리 기둥)에 나무와 각종 이물질이 쌓이면서 물 흐름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 개의 교각과 퇴적물이 하천 범람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한천 복개구조물 철거는 안전과 주차 편의 문제가 상충돼 왔지만,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이 우선”이라며 “복개구조물 연결 다리인 용연교는 기존 일방통행에서 양 방향 통행이 가능하도록 확장하고, 대체 주차장 확보와 기존 주차장의 복층화를 통해 주차난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철거 과정에서 분진과 먼지, 진동, 소음 발생을 최소화하는 첨단 공법을 도입하며, 우선 한천교와 한천2교 교량 2곳을 철거한 후 재 가설하는 순으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시 용담1·2동에 걸쳐 있는 한천 복개구조물 위 주차장 전경.
제주시 용담1·2동에 걸쳐 있는 한천 복개구조물 위 주차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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