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점
남의 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남의 사주를 알아내 어떠냐 물어보는 것은 금기 사항이다. 부모 자식 간에도 비밀이 존재하고 타고 나온 운명이 다른데 귀를 어지럽히고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다면 싸구려 취급을 당해야 한다. 가슴속 이야기를 꺼낸다는 신뢰의 문제이고 약속이다. 등 돌리면 남이고 입에는 무거운 자물쇠를 채워야 한다. 유명 인사를 들먹이며 잘난 척하는 허세는 누구라도 이용하겠다는 장사꾼의 못된 상술. 언제라도 적으로 돌변한다는 증거이기에 발길을 끊어야 한다.

결혼을 앞두고 궁합을 보러 오는 경우에도 나쁘다는 시기를 늦추라 가 정답이고 남자 측에서 왔다면 신부 될 분은 업고 다녀야 할 귀인이며 집안을 일으키는 복덩이다. 한 보따리 칭찬을 보태주고 반대의 경우라면 요즘 보기 드문 사윗감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한다. 천생연분, 하늘이 정한 짝은 사실 과분하다. 침이 마르지 않은 자랑. 잔뜩 부추겨야 시끄러운 혼수 문제도 원만히 지나간다.

“동생 때문에 제가 마음고생이 심하네요 보일러 설비 업체를 하는데 ‘공사대금이 부족하다’, ‘수금이 안된다’, ‘인건비를 못 주고 있다’ 이런저런 구실로 돈을 빌려달라 하는데 깨진 독에 물 붓기에요. 가만히 있으면 화가 나고 두고 보자니 답답함에 병까지 걸렸다니까요. 남편 몰래 사채까지 얻어 급한 불을 꺼 왔는데 주변에서 들리는 소문에 부인이 주식을 손을 댔다가 몽땅 날렸다는 거예요. 다음 달에 전세 만기인데 꼼짝없이 길에 나 앉을 판이에요.”

문제 해결은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사돈댁 어머니로부터 오는 영향이다. 잘난 맛에 살아야 하기에 바람에 불려지는 분 냄새에 취했고 웃음이 헤프니 가정에 소홀하다. 당장이 즐거우면 그만. 꽃의 아름다움이 지나치다 흘러간 과거다.

애써 변명하지만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딸에게 전해지고 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조용하면서 빠르게 연결 고리를 끊어야 한다. 운의 흐름인지 동서가 길을 가다가 성당이 눈에 띄여 들어갔다가 수녀님을 만났는데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란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약자 편에 드는 정의감은 최고다 소리를 들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인지 숨길 수 없는 그늘에 신경이 쓰였고 지금도 기도의 제목이 돼 있다는 옛날 은사의 말은 충격 그 자체였고 어둠을 역전하는 희망이다.

밝은 미소는 행동으로 옮겨졌고 전혀 다른 모습은 낯설지 않다. 식당에서 궂은일을 시작했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가치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멋있는 반전은 누구에게라도 오는 동등한 기회지만 노력의 질은 달라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