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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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사무실에 내년도 탁상용 달력이 등장하면서 올해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매년 연말이면 세월의 속도가 화살같이 눈 깜짝할 새 가속이 붙어 지나감을 느끼게 된다.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맘때쯤이면 사람들은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보거나, 다가올 시간을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지나간 시간에 대해 ‘정말로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아쉽고 후회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잘했던 일보다는 잘못했던 일이 매년 되풀이돼 생각나는 것은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


▲러시아의 심리학자인 블루마 자이가르닉(Bluma Zeigarnik)은 동네 카페에서 종업원들을 지켜보던 와중에 기억의 또 다른 독특한 특징을 발견했다. 


종업원들은 아직 계산이 끝나지 않은 주문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했지만 계산이 끝난 후에는 기억을 잘하지 못했다. 


거래가 완료된 기억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주문을 저장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한쪽에 치워 놓는’ 것이다. 


자이가르닉은 이후의 실험에서 끝나지 않거나 중단된 임무는 완료된 임무보다 잘 기억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성공한 일보다는 미완성이거나 실수가 있었던 일들을 더 잘 기억하는 현상을 말하는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다.


▲매년 새해가 되면 우리는 한해 소망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하지만, 많은 목표들이 현실의 삶과 점점 동떨어져 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연말이 되면 한 해 동안 잘못하고, 하지 못한 일에 대한 자책과 후회만 남는다.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이 올려 잡았던 경우는 조급해지고 화가 나다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매년 연말이면 항상 후회와 싸워야 한다. 자책과 후회가 있지만 그래도 올해 내가 잘했던 일들을 떠올려보자.


대단한 성취나 발전이 아니라 조금씩 발전하고, 성숙해진 즐거운 일들을 떠올리면 후회스러운 연말이 아니라 희망 섞인 새해가 다가올 것이다.


연말이 주는 의미는 밝음보다는 어둠에 속해 있지만 곧 희망이라는 새해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올해 잘못했던 순간들이 많이 떠올라도 새로운 소망을 품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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