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제주섬 꽁꽁...강풍·폭설에 피해 잇따라
한파로 제주섬 꽁꽁...강풍·폭설에 피해 잇따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라산에 44㎝ 많은 눈...도로 통제에 항공기 운항 차질

한파로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제주지역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많은 눈이 쏟아졌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시(북부) 0도, 서귀포(남부) 영하 1도, 성산(동부) 영하 1도, 고산(서부) 0.1도를 기록했다.

여기에 초속 25m 이상의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기온은 영하 5도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또 북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가 서해상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해수면의 온도차로 인해 만들어진 눈구름대로 인해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졌다.

오후 2시 기준 주요 지점 적설량을 보면 한라산 삼각봉 53.1㎝, 사제비 51.6㎝, 어리목 44.7㎝, 한라산 남벽 44.8㎝를 기록했다.

또 표선 8.0㎝, 성산 4.8㎝, 안덕면 화순리 9.7㎝, 중문 8.7㎝ 등 산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도 많은 눈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제주 산지와 북·남부 중산간, 제주 남부와 동부에 대설 경보를, 북부와 서부, 추자도에는 대설 주의보를 발령했다.

제주 전역에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1100도로는 대형차량과 소형차량 모두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5·16도로는 오전 한때 전면 통제됐지만 오후 들어 제설작업이 진행되면서 차량 통행이 재게됐다.

또 번영로와 제1산록도로, 명림로는 대형차량은 운행이 가능하지만 소형차량은 월동장구(체인)를 장착해야 운행할 수 있다.

시내 도로에도 눈이 쌓여 아침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이 거북이 주행을 하고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심각한 정체가 발생, 많은 도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46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운전자 등 2명이 부상을 입어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5시37분에는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도로 옆 도락에 빠지면서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고, 봉개동과 노형동, 삼도2동, 중문동 등에서 보행자가 미끄러운 눈길에 넘어지는 낙상사고가 잇따르는 등 오후 1시까지 폭설·강풍 피해 신고 13건이 119를 통해 접수됐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후 1시까지 제주와 광주, 군산, 여수를 잇는 항공편 중 도착 5편과 출발 4편이 결항했다.

또 국내선 도착 37편과 출발 37편, 국제선 도착 3편과 출발 2편 등 총 79편이 지연 운항하는 등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에 강풍과 폭설이 23일까지 지속되는 데다 다른 지역의 공항들도 상황이 좋지 않아 앞으로 결항과 지연 항공편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에서는 제주를 기점으로 한 여객선 8개 항로·10척 중 3개 항로 4척의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고 마라도와 가파도 등 부속섬을 연결하는 도항선은 5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22일까지 산지에는 20~40㎝, 많은 곳은 60㎝ 이상의 눈이, 중산간에는 10~20㎝, 많은 곳은 30㎝가 넘는 눈이 더 내리겠고, 해안지역에도 최고 10㎝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일까지 눈과 함께 강풍과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강관리와 시설물 관리, 차량 운행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