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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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영국의 경제학자인 피파 맘그렌(Pippa Malmgren)이 고안한 용어로,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전반적·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은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대신 제품의 크기나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참가격에서 관리하는 가공식품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언급된 상품에 대한 슈링크플레이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서 관리하는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2022년 12월∼2023년 11월) 사이에 3개 품목 19개 상품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가 지난달 설치한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통해 지난 8일까지 접수된 53개 상품 중에선 9개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의 이 같은 행위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갑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에게는 기만적인 행위로 보여 질 수밖에 없다.


이익을 내야하는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이 거세지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가격 인상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양을 줄이는 간접적 가격 상승에는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 때문에 기업들이 이 전략을 선택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를 높이고 꼼수 가격 인상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용량이 줄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줄인 제품에 대해 슈링크플레이션 스티커를 붙이는 등 실질적으로 가격이 인상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


기업들은 슈링크플레이션을 통해 어느 정도 이익을 취할 수 있겠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커다란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업 활동도 소비자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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