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서정적 실험'
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역사를 일궈온 고(故) 김창열 화백의 예술정신을 만나본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서정적 실험’이 12일 개막했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제2, 3 전시실에서 이어진다.
기획전에서는 김창열 화백이 반백 년 동안 물방울을 소재로 다방면으로 시도한 실험적 작품 19점이 출품됐다.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 김창열 화백은 1972년 처음으로 물방울 작품을 선보인 이후 1970년대 중반 물방울과 함께 화면에 집중한다. 캔버스뿐만 아니라 목판이나 모래, 한지 등의 재질을 활용해 끊임없이 실험을 이어갔다.
특히 김 화백은 ‘발견된 오브제’로서 신문지에 대한 작업을 시도하면서 물방울과 문자가 대립하는 듯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형성되는 오묘한 관계를 정착시켰다. 이는 1980년대 중반 ‘회귀’ 시리즈로 이어지게 된다.
1990년대 김창열 화백은 안주하지 않고 설치작품을 통해 물방울을 물질적으로 제시하는가 하면, 2000년대에는 색채를 다채롭게 변주하는 등 노년에 접어들었음에도 지속해서 작품의 변화를 시도했다.
김 화백이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마치 호랑이가 자신의 털 무늬를 갈며 그 색채를 아름답게 하듯(虎變:호변) 부단한 자기 혁신의 결과라는 평가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화업 50년을 관람객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안주하지 않고 실험적 시도로 일관했던 그의 예술정신을 한눈에 살펴보고 이를 기리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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