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 면적 크게 늘어…생산자 단체 등, 비상품 유통 근절 결의대회
2023년산 제주산 당근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자들이 가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구좌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제주 당근 생산량은 전년 2만9000t 대비 약 85% 증가한 5만4000t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태풍 피해로 2022년산 제주 당근 시세가 높게 형성된 영향에 품목을 전환한 농가가 늘면서재배 면적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당근 재배 의향 면적을 조사한 결과 1320㏊로, 전년도 실제 재배 면적 848㏊보다 472㏊(55.7%) 늘었다.
올해는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려 파종이 늦어진데다 집중호우에 따른 재파종 등으로 내년 1월 하순에서 2월에 홍수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자들은 생산량 증가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 시장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제주 당근을 살리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농가의 자발적인 비상품 당근 유통 근절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구좌농협(조합장 윤민)과 사단법인 제주당근연합회(회장 김은섭)는 지난 6일 회원 70여 명 등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구좌농협 대회의실에서 ‘비상품 당근 유통 근절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생산 농가와 농협, 행정은 하나가 돼 비상품 당근을 산지에서 자율 폐기해 시장에 유통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이 채택됐다.
구좌농협은 올해산 당근 출하가 마무리될 때까지 비상품 당근 유통 근절을 위한 특별 단속반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농협 매취사업 확대, 당근 소비 촉진 홍보 활동 등을 통해 당근 제값 받기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