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40만명 분 제주로 밀반입 시도 외국인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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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까지 마약사범 122명 검거...전년 대비 45.2% 증가
공항 밀반입 시도 잇따르는데 세관에 마약 전담 직원 없어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무려 40만명이 투악할 수 있는 마약을 밀반입하려던 외국인들이 공항에서 적발되는 등 올해 제주에서 적발된 마약사범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주세관과 제주지방검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입국한 말레이시아 국적 남성 2명이 마약 밀반입 혐의로 검거됐다.

이들이 제주로 들여오려고 한 마약은 필로폰 12㎏으로 무려 4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는 제주공항을 이용한 마약 밀반입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시가만 400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현재 수사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검거된 밀반입 사범과 연계된 국내 판매책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제주지역 마약사범 검거 현황을 보면 1월부터 9월까지 122명이 검거돼 지난해 같은 기간 84명에 비해 38명(45.2%)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마약사범 104명이 검거되면서 처음으로 3자리수를 기록했던 지난해 전체 검거 건수를 9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올해 검거된 마약사범 유형을 보면 향정사범이 98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대마사범이 19명, 마약사범이 5명이다. 대마사범과 마약사범은 지난해(19명, 5명)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향정사범은 지난해 65명에 비해 33명(50.8%)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 제주공항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3건이나 되는 등 제주가 새로운 마약 밀반입 통로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노용호 국회의원(비례대표)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세관별 마약류 단속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제주공항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37건으로 적발된 마약의 양은 31.3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 세관에는 마약수사 전담 인력이 1명도 없어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노 의원은 “세관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꾸준하고 밀수 방법도 다양해져 적발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국 세관에 마약수사 인력을 늘리고 수사기관간 협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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