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확산...제주, 소 4만마리 11월 1일 접종 시작
'럼피스킨병' 확산...제주, 소 4만마리 11월 1일 접종 시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예방 백신 도입해 전염병 차단 나서...축산농가 주변 소독 강화
제주시 11월 2일, 서귀포시 11월 15일 가축시장 임시 휴장
한우와 젖소가 럼피스킨병에 감염된 후 나타난 다양한 피부질환 모습.
한우와 젖소가 럼피스킨병에 감염된 후 나타난 다양한 피부질환 모습.

소가 걸리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에 대한 백신 접종이 빠르면 오는 1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소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400만 마리의 백신을 긴급 도입, 전국 모든 소에 대해 다음달 10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지역은 711농가에서 소 4만2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르면 내달 1일부터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은 현재 제주와 경상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했다. 럼피스킨병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피부질환에 더해 발열·식욕부진·불임·유산이 주요 증상이며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량이 급감한다. 치사율은 10%로 낮은 편이나 전염성이 강하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가축질병으로 흡혈 파리와 모기, 진드기 등 매개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내달 2일과 15일에 각각 열리는 축협 가축시장을 임시 휴장한다. 이들 가축시장에서는 1일 소 100~130마리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었다.

제주에 백신이 공급되면 소 50마리 이상 사육하는 대규모 농가는 스스로 접종해야 한다. 이 외에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 등을 활용해 접종이 이뤄진다.

제주시는 전염병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 거점소독시설 5곳 중 금악·조천초소 2곳은 24시간 운영한다.

앞서 도내에서 사육되는 소는 지난 27일 자정을 기해 타 시·도 반출이 전면 금지됐다.

홍상표 제주시 축산과장은 “지금까지 전국 축산농가에서 럼피스킨병으로 살처분 된 한우와 젖소는 2000마리가 넘지만 한우 가격에는 영향이 없다”며 “제주 축산농가에는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읍·면과 제주축협이 보유한 소독차량을 이용해 파리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대한 박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백신이 접종 후 최대 3주 후에 항체가 형성되는 점을 감안, 전국에 백신접종이 완료되고 약 3주 후 전문가들과 함께 발생 상황과 방어 수준을 평가해 발생 농장의 살처분 범위를 조정할 방침이다.

한편 중수본은 브리핑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은 제주와 경상도지역은 홍콩에 한우 수출이 가능하며, 말레이시아는 수입 위생조건이 농장 단위여서 발생 농장이 아니면 수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좌동철 기자

(사진) 제주시는 30일 흡혈 곤충을 박멸하기 위해 소 사육농가 주변에서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