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물 다시 쓰는 ‘재이용’으로 물 부족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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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는 생명水 (4)일본 도쿄의 물 재이용 정책
1980년부터 물 재이용 본격 도입...17개 처리장서 하수 재이용
하수를 깨끗한 물로 재탄생...하천 살리고 화장실용 등으로 활용
혐오시설 이미지 탈피 위해 놀이공원·어린이광장·홍보관 등 조성

물 재이용이 2의 물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물의 가치를 석유나 식량 자원처럼 중요하게 여기고 재이용을 위한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물 부족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 공업화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시아의 많은 도시는 공중위생 향상과 수환경 보전을 위해서 하수도 정비를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일본 도쿄는 하수처리수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수원으로 보고 관련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오치아이 물 재생센터 내 물 재이용 홍보관
오치아이 물 재생센터 내 물 재이용 홍보관

일본의 물 순환 정책재생수 적극 활용

일본에서는 우수와 재생수를 통칭해 잡용수라고 칭한다. 잡용수는 주변에서 필요로 하는 물 중 화장실용수, 냉각·냉방용수, 살수용수 등 상수도 수준만큼 높은 수질을 요구하지 않는 비교적 낮은 수질의 물을 뜻한다. 잡용수를 공급하는 시설은 상수도 및 하수도와 구분해 중수도라고도 하며, 공급되는 잡용수를 중수라고 칭한다.

잡용수의 이용은 일본의 생활수준 향상과 경제 발전에 따라 1950년대부터 발생된 물 수요 증가로 시작됐다. 당시에는 상수도 보급률이 50~60%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후 1978년 후쿠오카 갈수 등 빈번한 갈수 발생을 계기로 물 재이용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이후 1980년대부터 물 수급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물 재이용이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현재 동경도와 오니나와현 등 14개 지방공공단체 17개 처리장에서 하수 재이용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연간 1408000의 하수처리수 중 18700, 1.3% 정도를 재이용하고 있다. 그 중 60%는 조경용수나 하천유지용수 등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북해도와 같이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의 경우 비교적 따뜻한 재생수를 눈을 녹이는데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에서 하수도 정비가 진행됨에 따라 수량이 감소하는 하천에 대해 재생수를 투입해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오치아이 물재생센터 직원이 하수 샘플을 통해 물 정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오치아이 물재생센터 직원이 하수 샘플을 통해 물 정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선진화된 하수도 시스템주민 친화적 환경

일본 도쿄도 하수도국은 2003년 하수처리장의 명칭을 물재생센터로 바꿔 사용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하수처리장이 더러워진 물을 깨끗한 물로 만들어 하천이나 바다로 되돌리는 역할뿐만 아니라, 처리된 물을 빌딩의 화장실 용수나 하천의 청류부활(淸流復活) 용수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보다 쉽게 나타내기 위해서다.

하수도국은 실제로 하수가 어떻게 정화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물 재생 센터를 통해 다양한 하수처리 시설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도쿄의 23개 구에 13, 다마 지역에 7개 등 총 20개의 재생 센터에서 물이 재활용되고 있다.

지역에서 육성하는 물환경, 오치아이 물재생센터=19643월부터 문을 연 오치아이 물재생센터는 신주쿠 부도심에서 매우 가깝고, 주택지로 둘러싸인 물재생센터다. 하수도 처리 구역은 오치아이 처리구(3506ha) 가운데 나카노구, 신주쿠구, 세타가야구, 시부야구, 스기나미구, 토시마구, 네리마구의 일부다. 처리된 물은 칸다가와에 방류되고 있는데 칸다가와의 수질은 1992년부터 은어가 돌아올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오치아이츄오 공원’은 일본 최초로 물처리시설 상부를 이용해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야구장과 테니스 코트 등이 있어 많은 지역주민들이 애용한다.
‘오치아이츄오 공원’은 일본 최초로 물처리시설 상부를 이용해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야구장과 테니스 코트 등이 있어 많은 지역주민들이 애용한다.

도쿄도 하수도국은 물재생센터가 혐오시설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주민 친화적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먼저 오치아이츄오 공원은 일본 최초로 물처리시설 상부를 이용해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야구장과 테니스 코트 등이 있어 많은 지역주민들이 애용한다.

또 물처리시설의 상부 공간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며 놀이기구를 갖춘 어린이광장도 만들어져 있다. 공원 내 수로와 연못에는 하수를 막여과 정수처리로 정화한 물이 쾌적한 수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물재생센터가 되기 위해 매년 여름 오치아이 여름 축제도 실시하고 있다.

오치아이 물재생센터 직원인 스즈키 히로시씨는 하수도는 가정과 공장에서 배출한 오수를 처리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고, 도로나 택지에 내린 빗물을 신속해 배제해 침수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재생센터에서 방류한 물은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는 환경에 관한 조례의 수질 기준을 충분히 충족시키고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정도의 수질이라며 하수도가 지닌 자원과 에너지를 활용해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도 무지개 하수도 전시관’은 도쿄도 하수도국이 운영하는 하수도를 주제로 한 대표적인 홍보 시설이다.
‘도쿄도 무지개 하수도 전시관’은 도쿄도 하수도국이 운영하는 하수도를 주제로 한 대표적인 홍보 시설이다.

도쿄 내 위치한 물재생센터는 일반인들이 하수를 친밀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시설도 갖추고 있다. ‘도쿄도 무지개 하수도 전시관은 도쿄도 하수도국이 운영하는 하수도를 주제로 한 대표적인 홍보 시설이다.

도쿄 고토구의 아리아케 물재생센터 내 1997년 개관한 무지개 하수도 전시관은 도쿄 하수도의 역할과 매력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체험 시설을 통해 알리고 있다.

평소에 들어가 볼 수 없는 하수도관과 펌프실, 물재생센터가 생생히 재현돼 있어 미취학아동들이 현장 실습으로 자주 오기도 한다.

2013년에는 실물 크기의 하수도관과 물재생센터를 재현해 설치하는 등 볼거리를 강화했다. 특히 전시를 관람하면서 태블릿 단말기를 통해 하수도의 구조 등에 관한 퀴즈도 풀어볼 수 있어 호응이 좋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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