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역사인식...시민성 확장과 회복적 정의로 나아가야”
“정확한 역사인식...시민성 확장과 회복적 정의로 나아가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상희 서귀포여중 교감, ‘4·3이 나에게 건넨 말’ 펴내

“제주4·3의 역사에 정확하게 직면해야, 비로소 시민성 확장과 회복적 정의로 나아가게 됩니다.”

한상희 서귀포여중 교감이 최근 ‘4·3이 나에게 건넨 말’을 펴냈다.

‘4·3일 나에게 건넨 말’은 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 ‘오늘의 선택’ 순위에 올랐다. ‘제주4·3을 다룬 가장 유익하고 감동적이며 읽기 쉬운 책’이라는 호평 속에 초판 2쇄에 돌입했다.

오는 21일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실에서 현기영 소설가와 함께하는 강연과 토크콘서트에 이어 11월 말에는 제주에서도 북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1장 ‘4·3이 나에게 말을 걸다’, 2장 ‘동백꽃처럼 떨어진 이름들’, 3장 ‘두 번째 찾아온 질문, 4·3과 사람들’, 4장 ‘악의 평범성 vs 선의 시민성’, 5장 ‘4·3이 우리에게 남긴 것’으로 구성됐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알고, 기억하고, 나눈다’가 매개다.

‘안다’는 것은 75년 전 4·3이 일어났던 현장과 그것을 고스란히 겪은 사람들의 고통을 직시한다는 뜻이다.

‘기억한다’는 그때를 살아낸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이 상처를 회복해냈던 힘이 무엇인지 숙고한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나눈다’는 것은 4·3이 준 교훈을 오늘에 가져와 내일로 나아가게 하는 올바른 균형추로 삼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한 교감이 4·3과 함께하며 얻은 내면의 성장과정이기도 하다. 한 교감은 지역 기반 세계시민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회복적 정의’ 관점에서 4·3을 바라보며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떻게 피해, 관계, 책임, 공동체를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지속하고 있다.

당시를 겪은 사람들을 인터뷰해 4·3을 기록한 강요배 화백의 작품과 4·3 진상규명을 위해 역사의 현장을 담은 김기삼 작가의 사진, 그리고 어둠의 희생터에서 밝은 빛의 보따리들을 정성스럽게 놓은 고(故) 고현주 작가의 설치 사진이 함께 담겨 4·3의 진실을 배가시켰다.

현기영 소설가는 추천사에서 “한상희 박사가 전하는 역사적 진실은 예리하게 다듬어져 명쾌하지만, 그것을 전하는 방식은 무척 친근하고 다정하다”며 “‘4·3이 나에게 건넨 말’에서 ‘나’는 우리 모두다. 이 책이 세계 곳곳에 밀알처럼 가닿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 교감은 18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책은 4·3 역사서다. 역사를 정확하게 직면했을 때 비로소 교훈을 얻게 된다”며 “제주4·3을 통해 우리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의 시민성’을, 시련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회복적 정의’의 교훈을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민똥이 2023-10-19 15:02:37
이책은 단순하게 4.3을 알리고자 하는것 보다는 4.3을 겪고 난뒤 사회의 회복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섬세히 알려주는 책입니다. 한상희작가님께서 알리고자하는 회복적 정의를 너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수녀 2023-10-18 22:42:46
누구나 쉽게 제주 4ㆍ3항쟁을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제주에 가서 4ㆍ3연수와 답사를 통해 현대사의 참혹한 이 비극에 그저 가슴이 먹먹했는데 그나마 이 책으로 유족들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4ㆍ3을 알리기 위한 한상희 선생님의 지금까지의 노고가 이 책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본다.

역사사랑 2023-10-18 22:31:23
4.3을 제대로 알고, 기억하고, 나눌 수 있는 훌륭한 역사서가 나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의 역사를 정직하게 직면해야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시민성이 확장되고 평화의 가치가 퍼져나가길 희망합니다.
한상희선생님의 발자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