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제주도정의 핵심 청년사업으로 시작된 제주더큰내일센터가 교육훈련 만족도 저하, 모집 경쟁률 하락, 실습 참여기업 급감, 직원 이탈 문제가 불거지는 등 총제적으로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강연호, 국민의힘·서귀포시 표선면)의 행정사무감사에서 고태민 의원(국민의힘·제주시 애월읍갑)은 더큰내일센터의 운영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모집된 더큰내일센터의 탐나는인재 8기 지원 경쟁률은 2.2대 1로, 작년 상반기에 모집단 탐나는인재 6기 5.2대 1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결국 정원 75명을 채우지 못하고 69명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또한 탐나는인재 8기 교육훈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27점으로 앞선 6기(4.00점)와 7기(4.04점)보다 낮은 역대 최저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 의원은 “청년 일자리정책의 핵심 축인 실습·인턴십 참여 기업들의 반응도 나빠지면서, 작년 하반기에는 실습과 인턴십 참여에 247개 기업이 647명을 요청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141개 기업이 278명을 신청하는 등 기업들의 참여가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센터장을 포함해 총원이 18명인데, 올해에만 10명이 퇴사하는 등 조직 관리 문제도 심각하고, 수료생 커뮤니티 관리와 도내 청년 프로그램은 계획 대비 축소되거나 졸속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특히 프로젝트 수당 75만원을 지급하는 직무프로그램은 선착순 방식으로 모집하고, 취업자도 지원할 수 있는 등 불공정한 운영으로 사업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큰내일센터의 위탁수수료 문제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고 의원은 “민간위탁 경쟁 입찰 과정에서는 사업자가 위탁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위탁 사업비 총계의 3.5% 수준인 2억2600만원을 일반관리비 항목으로 사실상의 위탁수수료를 신설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위탁수수료와 관련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위탁수수료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제주도정은 민간위탁을 통해 조직 운영을 안정화하고, 교육 전문성을 강화, 맞춤형 진로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공언했지만 민간 위탁사인 한국표준협회의 운영 성과는 정반대”라며 “철저한 관리 감독과 대안 마련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명동 국장은 “부족한 부분도 있다”면서 “민간위탁하면서 교육프로그램을 고도화, 선진화하고 있다. 좀 더 기다려보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재병 기자 kgb91@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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