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찾아와 배려가 부족한 남편으로 인해 화가 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아내는 자신이 늘 초조한 원인이 남편에게 있다고 여겨 남편을 원망하였고, 부부관계는 날로 악화되었다.
이 여성은 어린 시절 언니와 오빠만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분노를 느꼈고, 이를 남편에게 투사하였다. 오늘은 어린 시절 상처를 받아 불안정한 애착을 보였던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안정 애착으로 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지혜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필자는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문제 해결의 중요한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우울, 불안, 긴장, 의존, 섭식장애, ADHD, 이혼, 은둔형 외톨이 등 이 모든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불안정 애착’이다. 애착은 생애 초기에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생긴다. 왜 애착에 주목해야 할까? 불안정한 애착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문제의 원인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애착관계를 해결하지 못하면 모든 인간관계에서 똑같은 문제를 겪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면역력과 사회 적응력이 떨어져 불안과 분노로 마음속이 가득 차게 된다.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계속해서 간직하거나 상처받는데 과민한 상태를 ‘해결되지 않는 애착’이라고 한다.
이 여성은 ‘해결되지 않은 애착’ 상처가 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툭하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다. 어린 시절 부모의 다툼이나 이혼 및 재혼, 사망, 별거 등을 겪었거나 연인에게 상처받은 사람이 이를 극복하지 못했을 경우 해결되지 않은 애착 때문에 병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 경험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았던 사랑과 안정감은 매우 강력하게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발목을 잡는 문제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먼저, 사고방식을 바꿔보자. 똑같은 상황도 어떻게 사고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따라서 사고를 변화시키면 안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즉, 인지를 변화시켜 애착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애착을 안정화하는데 집중하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이 강해진다. 자기 통찰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는 능력도 뛰어나다. 그리고 매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자신만의 안전 기지(취미, 특기 등)를 만들어 극복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 충족하지 못한 커다란 결함을 안고 있을 경우, 어린 시절 할 수 없었던 응석이 충족될 때까지 마음껏 해보고, 그때 하고 싶었던 일들을 직접 해보는 것이 있다.
마음의 질병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다. 이런 문제의 원인에 애착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런 현상이 일부 특정한 사람에게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다. 애착을 잃는 것은 삶의 의미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애착을 강화함으로써 좀 더 나은 삶을 살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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