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출신의 전쟁 범죄 고백, 제주서 원본 전체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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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 하지메의 증언’ 22·23일 CGV제주

9월 제주4.3영화제

“3~5년 계속 전쟁터에 있으면 자기 생명을 보장해주는 건 전혀 없으니까 한순간의 쾌락만 추구하게 된다. 전쟁은 인간을 짐승이나 악인으로도 만들어버리니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

이케다 에리코 감독의 2023년작 ‘곤도 하지메의 증언’은 태평양전쟁에 참전한 일본인의 실제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를 비롯한 전쟁 범죄를 고발한다.

영상에서 곤도 하지메씨는 “지금 일본의 정치는 유감스럽게도 진심 어린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반성은커녕 나쁜 짓은 전부 감추려 든다”며 “명령에 따라 중국에서도 오키나와에서도 무참하게 사람을 죽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런 일을 했나 싶다. 그렇게 죽은 사람들의 심정을 일본의 여러분들에게 알리고자 증언하고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22일과 23일 CGV제주에서 제1회 제주4·3영화제 9월 상영작으로 ‘곤도 하지매의 증언’을 상영한다.

태평양전쟁 참전 일본군의 전쟁 범죄 증언 영상이다. 전체 분량이 제주에서 처음 공개되는 자리로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이정원 제주4·3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곤도 하지메씨는 일본 군인으로 태평양 전쟁에 참가했고 전쟁이 끝나고 자신의 가해 경험을 죽기 전까지 증언했다”며 “이케다 에리코 감독은 전쟁의 기억을 어떻게 하면 진짜처럼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실제 캠코더 하나만 들고 증언을 담았다. 전쟁을 치르듯 거칠게, 밀어붙이듯이 찍었다”고 말했다.

9월 상영작으로 ‘곤도 하지메의 증언’과 함께 임흥순 감독의 ‘비념’과 ‘다음 인생’도 마련된다.

다큐멘터리 ‘비념’ 제주4·3으로 남편을 잃은 강상희 할머니의 시선을 따라가며 제주4·3뿐만 아니라 제주해군기지 등 섬에 새겨진 깊은 상처들을 돌아본다. ‘다음 인생’은 ‘비념’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실험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단편 극 영화다.

22일에는 임흥순 감독, 23일에는 이케다 에리코 감독과의 대화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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