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200t의 그린수소 민간 보급...생산량 아시아 최대 규모
그린수소의 시대가 제주에서 가장 먼저 열리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6년 제주지역에 12.5㎿(메가와트)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실증단지)를 구축한다고 19일 밝혔다.
그린수소 민간 보급을 위한 생산단지 설치 사업에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제주에너지공사 등이 참여한다. 총사업비는 국비 296억원과 민자 324억원 등 총 620억원이다.
앞서 제주도는 3.3㎿급 행원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한 후 99.99% 고순도의 그린수소를 생산했고, 수소버스 9대는 제주시지역에서 시범 운행 중이다.
이곳의 생산목표량은 하루 600㎏, 수소버스 24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산업부와 제주도는 현재 노선버스에 한해 그린수소를 상용했지만, 2026년 대규모 생산단지를 구축하면 수소 승용차 등 민간에 보급을 할 예정이다.
12.5㎿급 생산단지에서는 하루 3200㎏씩 연간 1200t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세계적 수준인 총 46㎿급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체계를 구축, ‘탄소 제로시대’를 실현하기로 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지난 4일 그린수소 버스 시운전에서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비율(19.2%)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청정한 그린수소 생산을 계기로 제주도가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탄소 중립의 에너지 전환의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전체 노선버스 829대 중 298대(36%)를 연차별로 수소 버스로 전환한다. 또 청소차 303대 중 200대(66%)를 수소 청소차로 교체한다. 이에 발맞춰 수소 트램 7대를 신교통수단으로 도입한다.
앞으로 전세버스와 5t 이상 화물차도 수소차량으로 전환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호텔과 리조트 등 대규모 관광시설에는 수소 연료전지를 보급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는 수소발전소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편 브라운·그레이수소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면서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그린수소는 풍력발전으로 생산하며, 수소차량은 배기가스와 미세먼지 대신 물방울을 배출해 미래의 가장 이상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