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아트스페이스 빈공간
제주로 이주한 작가가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자신의 실제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
이상홍 작가 개인전 ‘그때 그냥 제주’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6년간 제주 원도심에 거주한 작가가 보고 들은 제주의 풍경과 이야기를 평면과 입체 작품 32점으로 표현한 자리다.
작업은 현재진행형인 제주4·3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은 작가가 난개발 중인 현재의 제주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없었을 제주 본연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원도심 무근성의 오래된 구옥을 작업실과 전시장으로 개조해 작업하고 있는 이 작가의 삶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제주살이에서 제일 아쉬운 일은 연극을 못 보고, 연극을 못 하는 거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제주에서의 나는 종종 모노드라마를 펼친다”며 “실제 없이 이름만 좀비처럼 떠다니는 세상에서 여러 이름을 갖고 사는 나는 애써 외로움을 경계한다. 지난 육 년간 ‘그때 그냥 제주’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만들었던 것들의 실체를 둘러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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