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려는 매의 모습…정상 하늘길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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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매오름(서귀포시 표선면)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매오름 정상의 모습.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매오름 정상의 모습.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일주도로변에 위치한 매오름.
오름의 모양새가 매를 닮았다고 해서 매오름 혹은 매봉으로 불리고, 이를 한자로 응암산(鷹岩山). 응봉(鷹峰)이라고 한다.
표선해수욕장에서 남원읍 남원포구에 이르는 제주올레 4코스를 걷다보면 해안도로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웅장한 산체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 오름이 바로 매오름이다.
매의 모습을 닮아서 매오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을 미리 인지한 상황에서 위성지도를 통해 매오름의 형세를 보니 인접한 도청오름과 한 몸이 되어 마치 비상(飛翔하기 위해 웅크린 매의 모습이다.
매오름은 표고 136.7m, 비고 107m에 북동쪽으로 굼부리가 벌어진 말굽형 오름으로, 하나의 오름같지만 ‘도청오름’으로 불리는 또 다른 오름과 맞닿아 있다.
일주동로에서 어렵지 않게 매오름 탐방로에 닿을 수 있다,
필자는 매오름의 한라산방향 끝자락을 출발점으로 삼아 정상에 올랐다. 출발지점서 정상까지는 20분 남짓.
처음 시작은 울창한 숲길을 걷는다.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덧 하늘이 보이면서 가파른 경사에도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넘어짐 사고 방지 및 체력안배를 위해 계단 중앙, 그리고 일부 계단구간은 계단 양끝과 중앙에 철재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니 어느덧 정상,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사방으로 트인 조망권이 시원함을 너머 짜릿함으로 다가온다.
저 멀리 표선해수욕장 백사장에서부터 서귀포시 칠십리 해안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북동쪽으로는 일출봉, 남서쪽으로는 한라산 백록담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발을 딛고 있는 정상 주변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낭떠러지다.
이 정상에서 올라온 탐방로의 맞은편으로 향하는 능선길이 일품이다.
정상부가 수직절벽 위에 있는 탓인지, 표고 136.7m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고도에 서 있는 기분이고, 친환경매트가 깔려 있는 정상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것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느낌이다.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여유 있게 걷다보니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탐방로를 선택.
시멘트 길을 몇 걸음 옮기니 표선공동묘지가 나오고 바로 눈앞에 한 국가기관 시설물이 들어서 있으며, 철망이 둘러져 있고 출입금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바로 이 시설물이 앉아 있는 자리가 도청오름 정상이다.
발걸음을 돌려 아까 걸었던 기분좋은 탐방로를 다시 한 번 걷는다.
정상에는 큰 바위군(群)이 있는데, 아마도 이 바위들이 매의 부리에 해당되지 않는가 싶다.
그리고 그 틈새로 보리수나무와 사스피레나무들이 있는데 이 나무들과 바위군이 서로를 보호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문욱 기자

매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
매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
매오름 정상에서 본 표선해수욕장과 표선 앞바다.
매오름 정상에서 본 표선해수욕장과 표선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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