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막바지, 바이러스 질환 주의하세요
폭염 막바지, 바이러스 질환 주의하세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남지영 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올 여름, 코로나가 재유행하고 독감도 창궐하고 있다. 일반 감기 역시 증상강도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자는 의료인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더 많이 접하고 있는데, 요즘 바이러스성 질환이 광범위하게 펼쳐지는 이유는 매우 복합적이라 보고 있다.

가장 큰 것은 이상기후와 마스크 해제에 있는 듯 하다. 올해 2023년 여름에 기록적인 폭염이 전세계를 뒤덮었다. 한반도 역시 연일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속에 여름이 지나고 있다. 똑같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지만 유럽 가정의 에어컨 보급률이 5% 내외인데 한국은 90%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이것은 습도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매우 습하다. 고온 고습한 날씨는 말 그대로 “찜통”을 만들게 된다. 습도가 낮은 더위는 그늘에만 들어가도 시원하고 서늘하게까지 느껴지기도 하기에 에어컨이라는 냉방장치 없이도 견디기 수월하다. 따라서 매우 습한 폭염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환기와 통풍이 잘 되는 집이라도 냉방장치를 가동하지 않기 어렵다. 그리고 이로 인해 바깥기온과 실내기온의 차이가 많이 벌어지게 된다.

인체는 항상성(恒常性)이 있기 때문에 체온 혈압 등을 적절한 상태로 유지하는 체내 시스템이 있다. 그런데 실내외 기온이 너무 다르면 이 시스템은 플러스로 가동되었다가 마이너스로 동작되었다가 하는 일을 반복하게 되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쉽게 말해 체력이 소모된다는 뜻이다. 당연하게도 면역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바이러스성 질환에 쉽게 걸리게 된다. 게다가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된 이후 전염이 더 잘 되고 있다.

본인이 체력과 면역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평소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써 보자. 차가운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밀가루음식보다는 쌀밥 위주로 드시면 좋다. 밀은 몸을 차갑게 할 수 있다. 꼭 체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진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몸이 차다”, “속이 냉하다”라고 표현하며, 신진대사가 원활한 상태는 “속이 따뜻하다”라고 한다. 여름철에 속이 차가워지기 쉽기 뗴문에 뜨거운 성질이 있는 닭고기에 열이 있는 약재인 인삼이나 황기를 넣어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자는 풍습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여기서 뜨겁다 열하다는 단순 온도를 말하는 것이 아님에 유념해 주시기 바라며, 좋다고 들은 음식이나 재료를 편식하거나 과식하는 것 또한 금물이라는 점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집 안의 제습에 신경 써 보는 것도 추천한다. 습도가 낮아지면 불쾌지수와 체감온도도 내려가기에 냉방장치를 덜 트는데 도움이 된다.

독자여러분들께서 모쪼록 폭염속에도 현명한 방법들을 통해 건강 잘 유지하면서 여름 잘 나시기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