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피해 심각하면 국가 차원 지원받도록 최선"
제6호 태풍 ‘카눈’의 내습으로 제주시 구좌읍 당근밭에서 침수와 염분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구좌읍 등 동부지역에서 당근 95㏊, 콩 55㏊ 등 현재까지 158㏊에서 농작물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소금기를 지닌 바닷바람이 이달 초 파종한 구좌읍 당근밭을 휩쓸면서 조풍(潮風)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들은 “이제 막 싹이 난 당근 이파리에 염분이 침투돼 깨끗한 물로 씻어주지 않으면 말라죽을 수 있다”며 “세척 작업을 꼼꼼히 해도 일부 당근밭에서는 재 파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풍 피해를 줄이려면 염분이 이파리 속으로 침투하기 전 당근밭 10㏊당 농업용수 2~3t을 신속히 뿌려 잎에 있는 염분을 씻어 줘야한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구좌읍 행원리에 있는 당근밭과 콩밭을 방문,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농협과 협업해 농작물 생육관리와 피해 복구에 지원을 약속했다.
오 지사는 “구좌읍 일부 당근밭에서 조풍과 침수 피해가 발생했는데 육안으로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워 2~3일 동안 생육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제주지역 피해 상황이 심각할 경우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근은 생육 초기단계로 침수와 강풍으로 인한 뿌리 돌림 증상과 잎 손상 등의 피해가 예상되며, 한창 생육기에 접어든 콩은 잎과 뿌리의 손상이 우려되고 있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이날 구좌읍 평대리에 있는 당근밭 침수 현장을 방문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강 시장은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현황을 더욱 면밀히 파악하고,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피해 농가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호경 제주시 농정과장은 “구좌읍 일주도로를 기준으로 해안과 가까운 당근밭에서 조풍 피해가 나올 것 같다”며 “향후 폭염이 지속되면 당근에 염분이 침투해 말라 죽거나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 현장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