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로 센스 있게 ‘안전’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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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로 센스 있게 ‘안전’을 선물하세요

윤태연, 서귀포해양경찰서장



동료 중에 자녀가 막 3살 무렵 여름철 물놀이를 앞두고 구명조끼를 구매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사실 금방 커버리는 아이들이기에 부모들은 구명조끼를 사주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물론 해경이기에 바다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에 구명조끼의 중요성 또한 잘 알고 있어서 미리 마련한 것이겠지만, 그 직원이 얼마나 센스 있어 보였는지!

최근 집중호우로 관내 해수욕장을 막상 점검가보니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물놀이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불편해서, 어떤 사람은 구명조끼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겠지.

어린아이 때부터 ‘물놀이=구명조끼 착용’이라는 공식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 구명조끼 바르게 입는 법, 생존수영 법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도 가르치고, 해수욕장, 아쿠아리움, 축제현장과 연계해 물놀이 안전수칙도 알려주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민들의 의식 속에 스며들기엔 역부족인가보다.

차를 탈 때 안전밸트를 매는 것처럼, 물놀이를 할 때는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는 생각을 세트 메뉴처럼 떠올렸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생일날 장난감도 좋고 용돈도 좋지만, 올여름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준비해주는 건 어떨까?

올해 70주년 생일을 맞이한 해양경찰은 일상에서 연안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명조끼 착용이 습관이 되도록 앞으로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청년 갭이어 프로그램, 나를 찾는 여정이 되길

김신관, 제주특별자치도 청년정책담당관실



갭이어(Gab Year)는 그동안 지속해 온 삶의 과정을 잠시 멈추고, 봉사, 여행, 교육, 인턴 등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는 기간을 말한다.

이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1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했고 68명의 참여자를 선정했다.

갭이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도내 청년들은 지난 26일 참여자 대면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프로그램 일정 소개 및 안전 주의사항 전달, 궁금한 사항 질의 답변 등의 시간을 가졌다.

오는 8월 1일부터 21일까지는 서울에 머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서울에서의 참여 기간 동안 워크숍을 통해 현재 나의 장·단점을 살펴보는 자기 탐색 과정과 직접 수행할 팀별·개인별 미션을 기획하고 진로 방향 설계 및 직업인 특강 등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프로그램 참여자의 성향 및 진로문제, 현재 관심사, 삶의 방향성 등을 감안한 1대1 전문가 맞춤형컨설팅이 준비돼 있다.

프로젝트 수행은 워크숍 시 참여자가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직접 설계한 개인별·팀별 프로젝트 미션을 자유롭게 수행하게 된다.

올해 ‘제주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은 청년 스스로의 탐구 여정을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얻고 성취감 충족으로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청년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우리 사회가 청년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길 바란다.
 



▲흙이 품은 숨결

홍익준, 수필가



일요일 아침이었다. 마음이 여유로움을 한껏 느끼기에 충분한 컨디션이다. 오늘 하루는 무엇부터 해볼까 생각하다가 베란다 귀퉁이로 내몰린 빈 화분에 눈이 갔다. 순간 생명이 있는 흙을 내가 천대했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의 근원인 흙의 소중함을 망각한 채 똑같은 것임에도 식물이 살아있지 않은 분 안의 것이라고 하찮게 여겼다.

‘흙은 성스러운 모체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가 엄청난 잘못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빈 화분을 베란다 중앙으로 옮겨놓고 물을 주기 시작했다. 물은 흙 속으로 한 방울도 스며들지 않았고 화분 밖으로 흘러내렸다. 3년 이상을 묵혀놓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흙은 이미 생명을 잃어 푸석푸석 먼지가 났고, 물 한 방울도 흡수하지 못하도록 모든 기능을 상실한 채 죽어 있었다.

화분 속에 있는 흙도 몇 년 전에는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빛깔도 곱고 향기도 짙은 천리향을 피워냈었다. 친구가 직접 키우던 꽃을 내게 선물한 것인데 갑자기 한파가 몰아친 어느 겨울밤 나의 건망증 때문에 바깥에서 얼어 죽었다.

아파트 화단에 있었다면 꽃을 피웠을 것이고, 텃밭에 있었다면 식탁을 풍성하게 할 푸성귀를 키웠을 것이다.

어느 곳이든 우리 집이 아닌 곳이어도 흙이 있어야 할 곳에 있었다면 당당히 제 몫을 하고도 남았을 것을 ‘내가 죽였구나!’ 여겨져 마음이 조급했고, 그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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